- 박태하 감독에게 부치는 메시지 - 채영춘

세상의 모든 사물이 류통기한이 있듯 정치인이나 스포인인 모두 주어진 임기와 기한이 있기 마련이지요. 당신이 연변축구단 사령탑으로 등단하면서 맺어진 연변과의 화끈한 인연은 일단 4년이라는 임기로 규제돼 있었으니 우리의 만남은 예고된 작별을 동반한거나 진배없지요. 예상 못한 건 아니지만 막상 그 임기가 다 채워져 아쉬운 작별의 순간이 다가오니 왜 이렇게 서글퍼지는지 모르겠어요.
임기는 한 축구감독에게 있어서 엄격히 통제된 시간안에 자기의 능력을 검증받는 무자비한 수험현장과 같다고 생각해요. 이 수험현장을 무난히 소화하고 멋진 일화를 남긴 ‘슈퍼맨’이 있는가 하면 수험현장에 들어서기 바쁘게 삐꺽 거리다가 중도하차한 실망스러운 ‘아마추어’도 가끔 나타나는 오늘의 현실이지요. 한국국가팀의 사령탑을 잡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네덜란드인 히딩크 감독, 어렵던 시절에 연변축구단을 사경에서 구해내고 연변프로축구의 전설을 엮어낸 중국전역에서 ‘축구전도사’로 명망 높았던 고 최은택 한국인 감독, 이들은 모두 주어진 임기에 출중한 성적표를 제시한 ‘모범생’들이였지만 중국축구를 전혀 파악못한 상황이면서 높은 년봉에 현혹되여 아리숭한 졸작을 거듭하다가 임기 초반에 ‘수험장’에서 밀려난 스페인적 중국국가팀 감독 카마초씨는 ‘락제생’ 오명을 쓴 재수없는 사나이였죠.
그러고 보면 ‘임기’라는 ‘수험장’은 감독 ‘모범생’에게는 영예훈장의 심사권위자이면서 동시에 불명예 기록자를 가려내는 “판독시스템”인 셈이죠.
‘꽃방석’이 아닌 ‘바늘방석’에 앉기로 작정한 어려운 선택으로 박태하 당신은 4년 임기 첫 출발부터 세인의 주목을 받게 됐고 ‘박태하’호가 펼쳐내는 역전드라마는 국내 어느 구락부팀과도 구별되는 모방불가능한 ‘명작품’으로 되여 중국축구무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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