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5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한 평가보고서에서 지난해 가을 격추한 러시아군 드론 1대에 장착된 부품 절반 이상이 미국과 서방 업체가 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론 부품, 52개 중 40개 이상 미국과 서방에서 생산
영국에 본사를 둔 분쟁무기연구소(CAR·Conflict Armament Research)가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이 드론을 별도로 조사한 결과 80%에 가까운 부품이 미국회사에서 제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결과 샤헤드-136드론에서 나온 52개 부품 중 40개가 13개의 미국 업체에서 나왔다.
마이크로컨트롤러, 디지털 신호제어기 등을 포함한 20개 부품은 텍사스인스트루먼츠, GPS 모듈은 헤미스피어GNSS, 이 밖에 독일 인피니온에 인수된 미국 인터내셔널 정류기 등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12개 부품은 캐나다, 스위스 등 국가나 지역의 업체가 만든 것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그동안 이란이 고급 자재를 공급받지 못하도록 이란에 대해 엄격한 수출 통제를 실시해 왔다. 백악관도 미국과 서방의 제조기술이 반도체 등 작은 장비로부터 엔진 등 큰 장비에 이르기까지 이란 무인기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조사하기 위한 워킹 그룹을 만들었다.
미 관리들은 제조업체 공급망 감시와 제재 강화를 고려하고 있으며, 특히 제품을 수입하고 판매하는 유통업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애드리언 왓슨 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제재와 수출 통제를 통해 이란의 드론 생산을 타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란의 드론 부품과 관련된 업체들과 협상하고, 이란의 드론 생산 기술을 제한하기 위한 수출 통제와 관련해 취할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기술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국방부 전직 관리는 러시아와 이란 관리들이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장비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제재를 피하는 것은 쉬우며 서방 정부가 이를 발견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 미 국방부 관리 그레고리 앨런은 이를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업계는 추적하기 어려운 제3자 딜러나 리셀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제재 강화하려면 더 많은 인력과 지금 투입돼야
외신들은 그 어떤 회사도 미국 제재법을 위반하면서 의도적으로 드론 생산에 기술을 수출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성명에서 “러시아·벨라루스·이란에 제품을 판매한 적이 없다”며 “우리는 국가의 관련 법과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 왔으며 필요하면 관련 법 집행기관이나 조직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인피니온의 그레고르 로드후저 대변인도 성명에서 회사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며 유통업자가 규정을 준수할 경우에만 제품을 판매하도록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제품의 행방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또한 많은 회사가 생산한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더라도 제조업체가 이러한 제품의 소재를 완전히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가 해당 제품을 불법 구매하거나 판매한 구체적인 인물을 붙잡아 제재하지 않는 한 제조사도 누가 해당 제품을 불법 구매하거나 판매하는지 알기는 어렵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데이미언 스플리터스 분쟁무기연구소 운영 담당 부소장은 미국 정부가 어떤 부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계속 모니터링 해야 제재가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 정부가 제재를 강화하려면 이들 제품의 행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기 위해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는 등 더 많은 인력과 금전적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 미 국방부 관리 그레고리 앨런은 “현실적으로 아무도 산업안전국 같은 기관에 더 많은 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국가 안보 기관은 잠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위해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란과 러시아 측은 그동안 여러 차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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