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6월 22일,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 연방청사 앞 등 미국 내 17개 지역에서 이란 핵시설 공습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대는 “미국은 전쟁범죄를 저지르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며,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이 인쇄된 판지를 밟으며 항의의 뜻을 표했다.
이스라엘 뉴욕 영사관 진입로는 경찰에 의해 완전 봉쇄되었고, 경계선 밖에서는 이스라엘 지지 단체와 반전 시위대가 격렬한 언어 충돌을 벌였다. 충돌 과정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국기가 공중에서 맞부딪히며 휘날리는 이색 장면도 연출되었다.
특히 뉴욕 시위대가 타임스퀘어 광장에 이란 국기를 게양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언론은 이를 “역사적 장면”으로 평가했다. 이는 미국의 중동 군사 개입에 대한 강력한 항의를 상징하는 행위로 해석된다.
이번 전국적 항의는 미국 정부가 6월 21일,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3개 핵시설을 공습한 데 따른 직접적인 반응이다. 이 공격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이 이란 본토 핵시설을 겨냥한 첫 군사 타격으로 기록되며, 국제 사회의 높은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 UN 사무총장은 “이미 심연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지역 상황이 위험한 수준으로 격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위대는 정부의 중동 정책에 이중적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초기 공격과 자신들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이후 이란 무인기·미사일 반격 차단 작전에 협력한 사실이 드러났다. 더욱이 미국 정부가 항공모함과 공중급유기 수십 대를 포함한 대규모 전략 부대를 중동에 급파한 사실은 민심의 분노를 키웠다. 시위자들은 “이 같은 노골적인 이중성은 미국 국민조차 용납할 수 없다”며, 특정 국가 편들기가 미국을 또 다른 중동 전쟁의 수렁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6월 22일 공개된 YouGov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85%가 이란과의 전쟁을 반대하고 있으며, 이번 공습이 광역 분쟁을 촉발해 미국 본토의 안보까지 위협할 것이라 응답했다. 다수는 미국 행정부가 국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점을 비판했고, 이번 군사 행동이 중동 정세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45%는 이란 핵 시설 공격에 명백한 반대 입장을 보였으며, 일부는 “전쟁 예산 대신 국내 경제에 투자하라”고 주장해 공화당 내 군사 정책 갈등을 부각시켰다.
“우리는 영웅이 아닌 살아 돌아오는 병사를 원한다”는 제임스 예비역 군인의 워싱턴 기념비 앞 연설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자 세계 유가는 단일 거래일 기준 9% 급등했다. 시위대는 “폭탄은 주유소 가격표 숫자만 올릴 뿐이다!”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
BEST 뉴스
-
중국인만 노린 폭행…혐오 범죄에 면죄부 있어선 안 된다
[동포투데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쉽게 혐오와 차별의 늪에 빠져드는지를 보여준다. 중국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낯선 이들을 뒤쫓아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려친 행위는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명백한 혐오 범죄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달 21일, 중국인 관광... -
갯벌 고립 중국인 노인에 구명조끼 내준 해경, 끝내 순직
△해양경찰관 고 (故)이재석 경사. 인천해경 제공 [동포투데이] 인천 앞바다에서 고립된 중국인 노인을 구하려던 해양경찰관이 끝내 순직했다. 위험에 처한 이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고 물살에 휩쓸린 그는 몇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영... -
이재명 대통령 “명동 혐중 시위, 표현의 자유 아닌 깽판”
[동포투데이]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오후 국무회의에서 최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중 집회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해당 집회를 “관광객을 모욕하는 깽판”으로 규정하며, 단순히 ‘표현의 자유’로 치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외국에 가서 ‘어글리 코... -
“미국, 더 이상 매력 없다”…관광객 급감에 125억 달러 손실 전망
△ 뉴욕 맨해튼에는 '간세부르트 페닌슐라' 해변 (사진/중국신문망 랴오판 제공) [동포투데이] 미국의 강화된 입국 규제가 외국인 관광객을 발길을 돌리게 하면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7월 미국을 찾은 해외 관... -
광복 80주년, 중국서 한국광복군 기념행사 개최
[동포투데이] 광복 80주년과 한국광복군 창설 85주년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중국 각지에서 한국광복군 관련 기념행사가 열린다.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이번 행사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주관으로 마련해, 난징·충칭·청두·시안 등지에서 사적지 탐방, 임시정부청사 교류 세미나, 전시와 ... -
美 보수 인사 찰리 커크 피격 사망…22세 대학생 용의자, 경찰관 아버지에 의해 제압
▲경찰이 발표한 커크 피살 사건 용의자 사진 [동포투데이] 미국 유명 보수 성향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강연 도중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의 용의자가 22세 대학생으로 확인됐다. 범행 직후 그의 아버지이자 현직 경찰관이 아들을 직접 제압해 당국에 넘긴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
실시간뉴스
-
美상원, 임시 예산안 거부…미 정부 또 '셧다운' 위기
-
“시장 잃은 풍년…미국 농업, 무역전쟁의 첫 희생자”
-
美 보수 인사 찰리 커크 피격 사망…22세 대학생 용의자, 경찰관 아버지에 의해 제압
-
“미국, 더 이상 매력 없다”…관광객 급감에 125억 달러 손실 전망
-
트럼프, 이재명과 중국 동행 가능성 언급…“한 비행기 타면 에너지 절약”
-
“美 대두 농민 벼랑 끝…美·中 협상 서둘러야”
-
美연방정부, 워싱턴 D.C.에 주방위군 투입… 치안 관리 놓고 논란
-
美 알래스카 호텔서 美·러 정상회담 기밀문서 발견…일정·좌석표·선물 내용까지 노출
-
트럼프·푸틴, 알래스카서 3시간 회담…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는 불발
-
트럼프, 알래스카서 ‘최고 예우’로 푸틴 영접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