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연변 축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12일 펼쳐진 중국축구갑급리그(2부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연변 룽딩이 광둥 광저우바오을 2-0으로 완파하며 리그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홈에서만큼은 누구도 넘지 못하는 철벽을 쌓은 연변은 올 시즌 홈 8경기 전승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홈 강자’의 위용을 다시금 과시했다.
이번 승리로 연변은 승점 28점을 기록,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3위 광저우와의 격차는 단 1점. 게다가 다음 세 경기 역시 모두 홈경기로 예정되어 있어, 연변이 조만간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날 경기는 전반 내내 팽팽한 흐름 속에 진행됐다. 광저우는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무산됐다. 그러나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연변은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왔다. 도밍고스가 찬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연변이 1-0으로 앞서 나갔다.
69분에는 또 한 번 연변의 외국인 듀오가 일을 냈다. 수비진 뒷공간을 노린 정확한 패스를 받은 포브스가 단독 찬스를 만들어내며 침착하게 추가골을 성공시켰고, 승부는 사실상 이 시점에서 갈렸다. 광저우는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연변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공격 지표만 보면 광저우가 앞섰다. 슈팅 수 13대 7, 유효 슈팅도 5대 2로 우세했지만, 실속은 연변의 몫이었다. 특히 첫 번째 득점은 다소 운이 따른 장면이었지만, 기회를 살리는 연변의 집중력은 확실히 달랐다.
흥미로운 점은 연변이 올 시즌 거둔 28점 중 24점을 홈에서 획득했다는 점이다. 홈에서 8전 전승, 원정에서는 단 4점만 챙기고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의 성과만 놓고 보면 ‘홈 경기력’ 하나로도 충분히 승격 경쟁을 이끌 수 있는 수준이다.
연변은 이날도 3-4-3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외국인 선수 도밍고스와 포브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조선족 선수 김태연과 박세호도 선발로 나서 안정적인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반면 광저우는 외국인 선수 3명을 포함해 총 몸값 214만 유로의 라인업을 내세웠지만, 연변(144만 유로)에 승리를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앞으로의 일정은 연변에게 유리하게 펼쳐진다. 다음 상대는 하위권인 칭다오로, 연변의 홈 연승 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어지는 랴오닝과의 맞대결은 연변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경기에서마저 승리한다면, 연변은 홈 전승뿐 아니라 승격 가능성까지 본격적으로 논할 수 있는 상황에 접어든다.
한때 중국 축구의 상징적 지역으로 불리던 연변. 최근 몇 년간 침체기를 겪었던 연변 축구는 이제 다시 그 이름값을 회복하고 있다. '중국 축구의 정신'이라 불리던 연변이 다시 슈퍼리그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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