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연변 축구가 다시 꿈꾼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중국 갑급리그 연변룽딩이 대대적인 보강에 나섰다. 나이지리아 출신 타깃형 공격수 럭키 우카추쿠, 홍콩 출신 수비수 바스 누네스, 중원 강화를 위한 왕쯔하오(王子豪)까지 한꺼번에 영입하며 돌풍의 2막을 예고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우카추쿠다. 올시즌 10경기 2골이라는 성적은 평범하지만, 뛰어난 신체조건 하나만큼은 리그 최상급이다. 팬들 사이에선 "드디어 진정한 타깃맨을 맞이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기존 외국인 공격수 음바의 부진이 계속되던 차에 우카추쿠 합류로 연변의 공격은 더욱 입체적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수비진의 변화도 뚜렷하다. 홍콩 출신 누네스의 합류 이후 수비진의 안정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왕펑, 쉬지쭈 등 기존 선수들과 순식간에 호흡을 맞추며, 팬들은 "이게 정말 신입이냐"며 감탄했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투혼 덕분에 이미 '철벽 누네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중원에도 새로운 활력이 찾아왔다. 중국 슈퍼리그 출신 왕쯔하오의 가세로 공격 전개가 한층 매끄러워졌다. 교체 투입된 경기에서 선보인 세 선수 제치기의 드리블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고, 중원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며 팀은 다양한 공격 패턴을 구사할 여유를 얻었다.
연변룽딩은 현재 리그 3위(31점)를 기록 중이다. 승점 37점의 2위 충칭퉁량룽과의 격차는 단 6점이다. 다음 라운드에선 연변 홈에서 양 팀의 직접 대결이 펼쳐진다. 홈 9연승 중인 '무적 요새'의 위력이 다시 한번 발휘된다면 연변의 ‘승격 시나리오’는 현실로 다가설 전망이다.
그러나 최대 고민은 원정 경기력이다. 홈에서는 막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원정에서는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구단 관계진은 선수들의 숙소 적응과 수면 문제까지 세심히 살피며 '원정 징크스' 극복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공세는 구단 운영 노선의 전환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 외국인 선수 교체에 소극적이었던 연변이 상위권 경쟁 상황에서 "지금 아니면 기회를 잃는다"는 판단 하에 대담한 투자를 감행했다. ‘아끼면 승격 없다’는 각오가 우카추쿠·누네스 영입으로 구체화된 셈이다.
누네스의 존재는 단순한 수비수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강력한 리더십과 모범적인 훈련 태도, 경기 집중력이 팀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경기장에선 누구보다 먼저 몸을 던지고, 훈련장에선 가장 늦게까지 남는 그의 모습을 두고 동료들은 "마치 군대에서 막 전역한 베테랑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팀 구성의 한계도 여전하다. 핵심 선수 몇 명의 부상 공백이 닥칠 경우 대체 자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지속된다. 특히 유소년 육성에 대한 과거의 소홀이 현재의 벤치 깊이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구단주가 최근 금융계를 오가며 추가 투자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의 연변 축구는 지난해와 확연히 다르다. ‘강등 걱정’에서 ‘승격 기대’로 바뀐 분위기가 시민들의 관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경기장 근처 노점상은 "작년보다 장사가 두 배는 잘된다"고 전하고, 동네 식당에선 매일 ‘승점 계산’이 오갈 정도다.
팬들의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구단 내부는 오히려 차분하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현재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며 ‘과열 경계’를 당부하고 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가장 담담한 모습이다. 훈련이 끝나면 흥얼대는 우카추쿠, 훈련 후에도 자발적으로 연습을 이어가는 누네스. 이들이 이끄는 연변은 성적표 이상으로 내면의 변화를 겪고 있다.
중국 축구에 '기적'은 드물지 않았지만, 그 이면엔 언제나 ‘준비된 반전’이 존재했다. 연변, 이 작은 도시의 구단은 지금 그 반전의 중심에서 조용히 자기만의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다. 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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