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세계 무대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두바이와 룩셈부르크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중국산 로보택시를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자국 내에서 쌓은 도로주행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해외 확장을 시작했다. 중동 일부 도시에서는 올해 말부터 중국 기업이 개발한 로보택시를 호출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술 도입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선두주자로, 다양한 주행환경에서의 방대한 테스트 경험이 해외 진출의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중동·동남아는 선봉장…유럽은 고도화에 주목"
두안위완 중국재정경제대 국제무역학원 부원장은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이 지역별 여건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동남아와 중동은 개방적인 정책과 명확한 활용 시나리오 덕분에 해외 진출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은 고도화된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의 실용성과 적용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0단계부터 5단계까지 나뉘며, 레벨 4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인간 개입 없이 주행이 가능하고 시스템 오류 시 개입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을 의미한다.

바이두 ‘아폴로 고’, 우버와 손잡고 중동 진출
중국 IT 대기업 바이두는 자사 로보택시 플랫폼 '아폴로 고(Apollo Go)'의 해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우버(Uber)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수천 대의 아폴로 고 차량을 우버 플랫폼에 공급하기로 했다. 첫 배치는 아시아와 중동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로빈 리 바이두 CEO는 "2025년은 아폴로 고 성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차량 대수와 운행 규모를 전례 없이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아폴로 고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포함해 전 세계 15개 도시에 1,000대 이상의 완전 자율차를 운영 중이다.
두바이 도로교통국(RTA)과는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까지 100대, 2028년까지 최소 1,000대의 자율차를 배치할 계획이다. 아부다비에서는 현지 자율주행 기업 ‘오토고(Auto-Go)’와 협력해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범운행에 돌입한다.
황허과기대 장샹 교수는 “중국은 자율주행 연구개발과 상용화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중동과 유럽 일부 국가가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만큼 상용화는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니.ai, 룩셈부르크에서 유럽 교두보 마련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ai(Pony.ai)도 2025년을 기점으로 수천 대 규모의 글로벌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룩셈부르크 정부로부터 레벨 4 자율주행 테스트 허가를 받은 포니.ai는 현지 모빌리티 기업 에밀 웨버와 협력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포니.ai는 룩셈부르크를 유럽 내 연구개발 및 배치 거점으로 삼고 있으며, 이미 중국, 미국, 한국 등에서 자율주행 테스트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현지 기술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도로주행 테스트를 시작했고, 싱가포르에서도 현지 운송업체와 협력해 로보택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2024년 5월 우버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해 중동 주요 국가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위라이드, 중동 전역과 사우디 진출 본격화
또 다른 중국 스타트업 위라이드(WeRide)는 중동 지역을 핵심 시장으로 삼고 빠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두바이에서는 우버와의 협력으로 올해 안에 자율주행차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2026년 전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부다비에서도 완전 자율 로보택시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도 로보택시를 도입하고 있다. 위라이드는 현지 정부의 스마트 교통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은 2030년까지 457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91.8%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무대 겨냥한 중국 기업들…“로컬화가 관건”
중국신경제연구원 주커리 원장은 "UAE와 룩셈부르크 등은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환경을 갖춘 이상적인 테스트베드"라며, "중국 기업들의 빠른 확장은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성숙과 산업 연결 고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재정경제대 두안 교수는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의 해외 확장은 경쟁 심화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며, "해외 기업과의 협력은 자금과 정책 지원 확보는 물론, 국내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킨지는 2030년 중국이 세계 최대 자율주행차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하며, 관련 차량 및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규모가 5,000억 달러(약 660조 원)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문화, 법률, 규제의 차이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블룸버그NEF의 연구원 뤼징훙은 "각국 도로 환경에 맞춘 시험 주행과 소비자 습관 파악, 개인정보 보호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자동차정보기술 리신보 애널리스트는 “해외에서는 운영비와 컴플라이언스 리스크가 높다”며, “중국 기업들이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각국의 요구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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