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중국 동북 변경, 백두산(중국명: 장백산) 북쪽 기슭에 자리한 연변조선족자치주(延边朝鲜族自治州)는 자연 경관과 민족 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땅이다. 중국 유일의 조선족 자치주이자 최대 집거지인 이곳은 전체 인구 약 214만 명 가운데 77만여 명이 조선족이다. 노래와 춤, 따뜻한 인심으로 ‘예의의 고장’, ‘가무의 고장’으로 불리며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
연변을 대표하는 관광 브랜드는 단연 ‘연변 8경(延边八景)’이다.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온 명승지로, 장백산의 장엄한 풍광과 두만강 연안의 절경, 발해 고국의 유적, 그리고 국경이 빚어낸 독특한 경관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연변은 중·북·러 삼국과 접경해 국경 관광의 상징적 가치를 지닌다. 훈춘 방천에서는 한눈에 중국, 러시아, 북한 세 나라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두만강 연안은 안개에 둘러싸인 국경의 정취로 여행객들을 매혹시킨다.
장백산 천지는 ‘하늘이 내린 호수’라 불리며, 사계절마다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 천지와 장백폭포는 연변 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돈화의 육정산 고분군은 발해 역사의 숨결을, 용정의 대성자 우물은 조선족 개척사의 상징을 간직하고 있다. 연길 모아산, 용정 비암산, 화룡 용두산 등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신앙과 전설이 깃든 명승지로, 예로부터 ‘관동 제일의 산수’라 불렸다.
연변은 오랜 역사 속에서 동북아 교역과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중국 도문에서 북한 남양으로, 훈춘에서 러시아 하산으로 이어지는 철로는 이미 오랜 세월 동안 사람과 물자를 연결해 왔다. 연길 공항 또한 한국과 일본, 러시아를 잇는 국제 노선이 개설되어 있어 동북아 관광과 교류의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고속철 ‘길도훈(吉图珲)선’은 백두산과 송화호, 라법산 등 동북 명승지를 잇는 ‘동북 최고의 관광열차’로 평가받는다.
연변은 단순한 풍광의 집합체가 아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지정 ‘인간과 생물권 보호구역’ 백두산 자연보호구, 민속이 살아 숨 쉬는 조선족 마을, 인삼·사슴·담비로 대표되는 ‘동북 3보’ 산지 등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여행지다.
조선족 고유의 음식 문화 또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매콤한 김치, 쫄깃한 인절미(타고), 시원한 냉면, 연변식 불고기와 오리구이까지, 연변의 맛은 ‘또 다른 9번째 절경’으로 불린다.
연변주 정부 관계자는 “연변 8경은 단순한 경관이 아니라 자연과 민족 문화, 사람들의 삶이 만들어낸 유산”이라며 “관광과 문화산업을 접목해 동북아 협력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늘날 연변은 국경의 땅을 넘어 자연과 역사, 민족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살아 있는 문화 현장이다. 두만강의 물결과 백두산의 기운 속에서 여행객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BEST 뉴스
-
中 정권 핵심부, 여전히 ‘시 주석 중심’으로 작동 중
[동포투데이] 글로벌 매체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약화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관찰 가능한 선전기구의 움직임과 공산당 내부 질서의 흐름을 보면 여전히 시 주석이 정권의 중심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 정치 전문 리스크 컨설팅 기업 시... -
[현장르포] "평양에서 마주한 낯선 일상"… 관광객이 기록한 북한의 풍경
“무엇을 봤느냐보다, 무엇을 느꼈느냐가 더 오래 남았다.” 지난달 북한 평양을 다녀온 중국인 관광객 A씨는, 쉽게 여행기를 정리하지 못했다. “어땠어?”라는 질문 앞에 멈칫했던 그는, 시간이 지나고서야 몇 장면을 꺼내놓을 수 있었다. 정치 분석도, 체... -
[세계 500대 기업 발표] 중국 130개 기업 포함… 3곳, ‘톱10’ 진입
[동포투데이]2025년 7월 29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Fortune)이 ‘2025년 세계 500대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순위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을 포함해 총 130개의 중국계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보다 3곳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미국(136개)에 이어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130개 기... -
시진핑 “15차 5개년 계획, 누리꾼 의견 반영하라”…중국식 민주주의 강조
[동포투데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수립 과정에서 국민들의 온라인 의견을 적극 반영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번 의견 수렴 과정을 “전 과정 인민민주주의의 생생한 실천”이라고 평가하며, 각급 당위원회와 정부가 국민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폭넓게 민의... -
재외동포청-기초지자체 맞손… “국내 체류 동포 정착, 함께 돕는다”
[동포투데이]재외동포청이 지방자치단체들과 손잡고 국내에 체류 중인 귀환 동포들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한 협력에 본격 나선다.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은 7월 30일 인천 연수구 본청에서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대표회장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 -
전 연인 살해하고 도주한 20대, 24시간 만에 검거…체포 직전 극단 선택 시도
[동포투데이]전 연인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던 20대 남성이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는 체포 직전 음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대전서부경찰서는 30일 오전, 살인 혐의로 A(20대)씨를 대전 중구 산성동의 한 지하차도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
NEWS TOP 5
실시간뉴스
-
“백두산과 두만강이 빚은 절경, 연변 8경의 매력”
-
도쿄 한일 정상회담…“미래지향적 협력 강화” 의지 확인
-
민족의 맛 스며든 거리, 활기 띤 연길—여름철 관광 열기
-
中-印 국경 특별대표 회담, 10가지 합의 도출…양자 관계 안정적 발전 새 단계로
-
일본 각지서 잇단 중국인 피습…대사관 “안전 유의” 경고
-
한중 수교 33주년, 이재명 특사 방중…“전략적 협력 강화 신호”
-
젤렌스키 “중국 안전보장 원치 않는다”…中 “우리는 공정한 입장”
-
“취미 접경지”에서 만난 색다른 풍경, 2025 절강-길림 협력 교류 홍보 활동 성료
-
[르포] 연길 조선족 민속원 미식거리, ‘꽃소녀 벽화’와 함께 흥겨운 여름밤
-
[르포] 하얼빈 여름밤 적신 조선족 장단과 춤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