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학 정책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갉아먹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스웨덴 노벨상 심사기관 고위 인사는 트럼프가 연구비를 대거 삭감하고 학문 자유를 제약하는 정책으로 미국의 ‘과학 강국’ 지위를 스스로 허물고 있다고 직격했다.
프랑스 AFP 통신은 2일(현지 시각) 보도에서, 노벨 물리학·화학·경제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 한스 엘레그렌 사무총장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독일을 대신해 과학 리더십을 이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그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수십억 달러 연구비 삭감, 대학 학문 자유 억압, 연방 기관 과학자 대량 해고는 결국 미국이 쥐고 있던 우위를 스스로 포기하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올해 들어 미국 국립보건원(NIH)만 해도 2,100건, 약 95억 달러(약 13조원)에 이르는 연구 지원을 중단했다. 타격을 받은 분야는 기후변화 연구, 알츠하이머, 암 연구 등 미국이 선도해온 핵심 영역들이다. 학문 자유와 연구 자율성을 ‘정치적 계산’으로 제약한 결과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엘레그렌 사무총장은 “이런 흐름은 미국 내 연구 환경만 망치는 것이 아니라, 국제 협력에도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중국은 대규모 자금을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있으며, 미국에서 등을 돌린 과학자들을 흡수할 태세다.
노벨 생리·의학상 위원회 토마스 펄만 사무총장 역시 “미국은 스스로의 학문적 유산을 소중히 지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과학 리더십을 중국 같은 경쟁국에 넘겨줄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트럼프의 반(反)과학적 정책은 미국을 약화시키고 중국에 기회를 주고 있다는 국제적 경고다. 과학을 정치적 수단으로 삼는 순간, 미국이 지켜온 ‘세계 연구 중심국’의 지위는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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