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의 ‘가장 아름다운 야경 도시’ 톱10 순위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상하이가 3위, 선전이 6위에 그친 데 이어 홍콩이 1위를 차지하자, 도시별 팬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진짜 야경의 왕은 어디냐”를 둘러싼 논쟁이 격렬하다.
논란의 중심은 단연 홍콩이다. 빅토리아하버의 야경을 두고 “세계 최고”라는 의견이 흔하지만, 최근 급부상한 충칭의 야경을 더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매일 밤 8시, 홍콩 양안의 40여 개 빌딩이 일제히 불을 밝히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다. 태평산정(太平山顶)에서 내려다보면 빽빽한 빌딩숲이 바다 위로 반짝이며, 스타페리의 불빛이 수면 위에 금빛 선을 긋는다.

반면 충칭 홍야동(洪崖洞)은 한순간 밝아지는 금빛 모습만으로도 ‘천공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경사 위로 끝없이 이어진 불빛, 건물 사이를 뚫고 나오는 경전철, 두 물줄기가 만나는 야경은 사이버펑크 영화의 한 장면 같다. 현지인들은 “진짜 충칭 야경은 남빈로에서 완성된다”며, 다리 위를 가르는 조명과 유람선의 빛줄기가 펼쳐내는 장관을 강조한다.
상하이는 ‘클래식과 미래’의 대비가 돋보인다. 외탄의 고전 건축군이 따뜻한 조명을 받고 빛날 때, 강 건너 루자쭈이(陆家嘴)
는 초고층 빌딩의 LED가 화려한 패턴을 만들어낸다. 푸장 유람선에서 “한 장에 두 얼굴의 상하이를 담아보라”는 안내가 나오는 이유다. 오래된 나징루 보행가의 네온사인은 또 다른 ‘옛 상하이’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광저우는 ‘광저우타워’가 랜드마크다. 색조를 바꾸며 춤추듯 빛나는 광저우타워와 신도심의 마천루들이 만드는 스카이라인은 미래도시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링장로의 오래된 기와건물들이 부드러운 조명 아래 드러낼 때, 바다 실크로드의 기억도 함께 깨어난다.
우한의 ‘양쯔강 야경’은 스케일이 다르다. 25km에 이르는 강변 건물이 대형 LED 스크린처럼 변신하며, 황학루나 벚꽃 패턴이 강변을 수놓는다. 장강대교 위 황금빛 조명은 거대한 용이 누운 듯 펼쳐지고, 야경선을 타면 양안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빛의 물결이 이어진다.
선전은 ‘젊고 기술적인 야경’의 대명사다. 핑안파이낸스센터의 첨탑 조명은 밤하늘의 보석처럼 반짝이고, 후하이 일대 빌딩은 거대한 애니메이션 스크린이 된다. “20년 전만 해도 없던 풍경”이라며 옛 주민들은 변화의 속도를 실감한다.
칭다오는 해안도시 특유의 색감을 살렸다. 신호산에서 내려다본 붉은 지붕의 옛 시가지와 푸른 바다는 한 폭의 그림 같다. 밤이 되면 잔교(부두)의 불빛이 바다 위로 길게 뻗어 나가고, 멀리 작은 칭다오 섬의 등대가 규칙적으로 바다를 스친다.
항저우는 서호의 은은한 아름다움과 첸장신청의 화려한 ‘일월동휘’ 조명이 하나의 도시에서 교차한다. 보석산에서 바라보면 고요한 서호와 역동적인 야경이 한눈에 담긴다.
다롄은 ‘아시아 최대 광장’으로 불리는 싱하이광장이 밤이면 장대한 조명을 뽐낸다. 중산광장의 유럽풍 건축물과 부채 모양으로 뻗은 도로의 빛줄기는 도시의 구조를 한 폭의 패턴처럼 드러낸다.
창사는 젊은 에너지로 가득하다. 절강 강 위로 비치는 오렌지빛 조명, 위대한 청년 마오쩌둥의 조각상, 번화한 황싱루 보행가의 네온 간판까지, 도시는 밤이면 또 다른 박동을 시작한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돌아온다. 도시 야경의 아름다움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초고층 빌딩의 규모일까, 산과 강이 만든 배경일까, 미래적 조명 기술일까, 혹은 오래된 도시의 기억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일까.
확실한 건, 중국 각 도시가 저마다의 빛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으며, 그 이야기를 평가할 ‘정답’은 결국 보는 이의 마음속에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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