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홍콩 당국이 일본에서 잇따르는 중국인 피습 사건을 이유로 다음 달 예정됐던 중학생 일본 방문 프로그램을 전격 취소했다. 일본 정부가 주최해 온 ‘21세기 동아시아 청소년 대교류 계획’에서 홍콩이 공식적으로 빠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홍콩 명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홍콩 교육국은 21일 질의 답변에서 “학생·교사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신중히 검토한 끝에 올해 프로그램 참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홍콩 대표단은 12월 7~13일 일본에서 홈스테이, 학교 수업 참여, 시설 견학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 정부가 2007년 시작한 국제 교류 사업으로, 비용은 일본이 부담하고 홍콩은 2008년부터 17년간 13차례 참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일본 내 중국인 대상 폭행 사건이 늘면서 홍콩 내에서도 불안 여론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동방일보는 일부 홍콩 중학교가 일본 측 학교에 “방문단 파견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교육국은 “개별 사례는 논평하지 않는다”면서도 “학교가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대만 관련 도발적 발언에 대한 반감도 확산 중이다. 중국신문망은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만 문제 발언’에 대한 반발로 홍콩 공영방송 TV31이 일본 애니메이션 ‘일하는 세포’ 방영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방송 측은 “편성을 수시 점검해 공공에 적절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홍콩 <문회보>는 시민 상당수가 “일본이 사과하지 않는 한 일본행을 전면 보이콧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시민은 “행동으로 보여줘야 일본이 태도를 바꾼다”며 “사과 전에는 어떤 양보도 없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에도 바로 영향이 나타났다. 홍콩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일본 패키지 문의가 20~30% 줄었다”고 전했다. 이미 예약한 여행객이 일정 변경을 요청할 경우 최대한 돕겠다는 입장이다. 홍콩 주요 항공사들도 일정 조정 승객에게 유연한 조치에 들어갔고, 대만구 항공은 수수료 없는 환불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모닝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중국 국민의 격앙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이어 “일본이 중일 관계를 안정적으로 만들 의지가 있다면 네 개의 정치문서 정신과 기존의 정치적 약속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며 “즉각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고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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