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중국이 일본을 향해 외교·경제·안보 전 분야에서 대응 조치를 잇따라 가동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외교 갈등을 넘어, 중국이 자국의 핵심 이익과 ‘레드라인’에 대한 경고 강도를 한층 높인 사례로 보고 있다. 주변국 전반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사태의 직접적 발단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달 초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집단적 자위권 발동 가능성을 언급한 데서 비롯됐다. 중국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고, 외교적 항의를 넘어 실질 조치에 착수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유학 자제를 권고했으며,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해역에서 해경 경비 활동을 강화했다. 외교 채널은 축소됐고 일부 교류 행사는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수산물 규제, 단체관광 중단, 중국 내 일본 영화 상영 연기 등 경제·문화적 조치도 뒤따르며 일본 관광·소비 산업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항공사의 일본행 항공편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번 대응을 과거 한국·호주·노르웨이와의 갈등에서 사용했던 ‘경제적 압박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일본은 세계 3위 경제 규모를 가진 데다 미국과 안보동맹을 맺고 있어, 중국이 이처럼 규모가 큰 국가를 상대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은 상대적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일본의 군사·안보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도 공세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와 관영 매체들은 일본의 ‘재무장’ 가능성을 부각하며 역사·안보 문제를 병행 제기하고 있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 내 여론 결집 효과와 함께, 일본의 발언을 국제사회에서 ‘도발적 행위’로 규정하려는 외교적 프레이밍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확전을 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 내에서는 중국의 조치가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동아시아 안보 환경이 더욱 경직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일본이 미국·호주·인도·대만 등과의 비공식 안보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반면 중국 역시 일본과의 높은 경제적 상호 의존도를 고려할 때 일정 시점에서 긴장 완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이번 충돌의 향후 전개는 양국의 외교적 조율과 대응 수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동아시아 정세 전반에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외교적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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