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일본 각지 주요 공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귀국편을 기다리는 장면이 최근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한때 “자유를 느끼고 싶다”, “일본 생활을 체험하고 싶다”며 일본행을 선택했던 이들이 이제는 서둘러 귀국길에 오르는 모습이 대비되면서, 여행 전의 기대와 실제 체류 경험 사이에 놓인 ‘온도차’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은 자유롭다”던 기대감… 현실은 문화·비용·환경의 장벽
일본 방문 열풍은 완화된 비자 제도와 온라인에서 확산된 일본 문화·생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한몫했다. 정돈된 거리, 체계적 사회, 편리한 서비스 등이 강조되며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잠시라도 느끼고자 일본으로 향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마주한 현실은 적지 않은 이들에게 예상 밖이었다. 언어 장벽, 문화 차이에서 오는 피로감, 높은 물가, 교통과 시설의 잦은 대기 상황 등이 누적되면서 초기의 기대감은 점차 옅어졌다. 일부 관광객은 “생각했던 느낌이 아니다”, “편할 줄 알았지만 의외로 불편함이 많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규정 변화·개인 사정도 귀국 러시 가속
최근 일부 관광객은 현지 정책 변화, 개인 일정 변화, 체류 중 불편 경험 등을 이유로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현지 공항에는 귀국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몰리며 출국 대기열이 수백 미터까지 늘어섰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한 중국 누리꾼은 “가고 싶다고 고집하던 사람들, 이제는 빨리 돌아오고 싶어한다”며 반전 상황을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제야 진짜 일본을 경험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남기며 여행 전 기대와 여행 후 평가가 크게 달라졌음을 꼬집었다.
해외여행의 이면… “충동 아닌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
이번 현상은 단순한 귀국 혼잡을 넘어 해외여행 자체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행을 자유의 상징처럼 여기고 감정적으로 결정하는 경향이 여전한 가운데, 목적지의 환경·문화·규범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떠나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여행 중 불편과 피로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체류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빈번한 만큼, 목적지의 제도 변화, 비용 구조, 응급 대처 체계 등을 사전에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관광객 보호·편의 확대도 과제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현지에서 마주하는 서비스 공백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언어 지원, 비상 상황 안내, 체류 중 안전망 강화 등 실질적인 보호 장치가 마련되어야 관광객 불편을 줄이고 여행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행 열풍’의 그림자… 앞으로의 여행 문화는
일본 공항에 길게 늘어선 귀국 대기 행렬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여행자들이 경험하는 현실과 기대의 간극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여행이 ‘일상 탈출’과 ‘자유 체험’의 수단을 넘어, 문화 이해와 자기 성찰의 과정이라는 점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향후 여행 문화가 보다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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