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과 러시아가 일본 열도 남단을 향해 또다시 대규모 합동 무력시위를 벌였다. 일본 방위성이 9일 밤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양국은 전략폭격기·전투기 편대에 항공모함 전력까지 동원해 오키나와 주변을 사실상 삼면에서 조이는 형태의 군사 행동을 전개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러시아군 폭격기 편대는 9일 오후 쓰시마 해협을 통과해 동중국해로 진입했고, 이곳에서 중국군 전투기·폭격기 편대와 합류했다. 합동편대는 미야코 해협을 빠져나와 서태평양 상공으로 진출한 뒤 북위 30도와 동경 135도선을 넘어 시코쿠 동쪽 공역까지 북상했다. 도쿄에서 약 700km 지점으로, 중·러 폭격기 편대가 이 공역까지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이와 동시에 중국 항모 랴오닝함 전단이 북대도섬 동쪽 약 490km 해역까지 접근한 뒤 남하해 대동군도를 선회한 사실도 일본 측에 의해 확인됐다. 중·러 폭격기 편대의 동진 경로와 랴오닝함 전단의 남하 동선이 겹치며, 양국 군사자산이 ‘세 갈래’로 오키나와를 압박했다는 것이 일본의 해석이다.
일본이 공개한 영상에는 러시아 Tu-95MS 폭격기 2대, A-50 조기경보기 1대, Su-30 계열 전투기 2대와 중국 H-6K 폭격기 2대, J-16 전투기 8대가 등장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남서항공단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며 대응했다. 일본 측은 랴오닝함 함재 전투기·헬기가 5~8일 사이 총 140회 이착함한 사실도 확인했다.

일본 방위상 고이즈미 신지로는 SNS에서 “명백히 일본을 겨냥한 시위 행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有事)’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중·러의 이번 행동이 ‘대일(對日) 억제 시위’ 성격을 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러시아 안보회의 서기 쇼이구가 모스크바 회담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재부상 시도에 단호히 반격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한국군도 이날 오전 중·러 군용기 9대가 동부·남부 방공식별구역(KADIZ)에 잇따라 진입했다고 밝혔다. 영공 침범은 없었지만 공군 전투기가 즉각 출격해 대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F-35A 전투기 등이 자국 Tu-95 폭격기와 근접 비행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연례 계획에 따른 순찰이며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러의 일본 주변 합동 공중순찰은 올해만 열 번째다. 중국 항모 전력과 러시아 전략폭격기가 동시에 움직인 이번 작전은 일본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의 안보 지형도 다시 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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