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의 실업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소비자 신뢰지수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가운데, 미국 금융업계 인사가 새해 경제 전망을 낙관하며 중국에 책임을 돌리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시각 1월 1일 미국 월너 자산관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세리베카 월너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은 긍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중국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미국은 충분히 잘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월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전망에 공감한다며 “미국 경제에는 여전히 탄탄한 기초 여건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에는 여러 불확실성과 도전 요인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2026년 미국 경제의 성패가 중국의 ‘개입 여부’에 달려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나 월너는 곧바로 미국 경제의 내부 문제를 인정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의 ‘취약 지점’으로 높은 실업률과 고물가를 지목하며, 특히 노동시장이 가장 큰 과제라고 밝혔다. 또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가 고용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일부 기술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고 있으나, 이러한 흐름이 오히려 향후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다.
미국 내 체감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연설에서 “미국은 세계가 본 적 없는 경제적 번영의 문턱에 서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지표는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3.3으로, 역사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 부흥을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실업률은 취임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1월 4.6%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더 가디언이 지난해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는 “재정적 안정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고, 57%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인식했다. AP통신의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8%가 미국 경제 상황을 ‘나쁘다’고 평가했으며, 약 40%는 내년 경제가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연시 뉴욕 거리는 화려한 조명과 인파로 붐볐지만, 그 이면에서는 ‘K자형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소득층은 소비를 유지하는 반면, 중·저소득층은 생활비 부담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 중산층과 고소득층까지 끌어들이는 ‘1달러 상점’의 확산은 미국 가계의 소비 여력 위축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꼽힌다.
파이낸셜 다임스는 최근 “생활비 부담이 미국 지방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민주당 후보들은 이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뉴욕시와 뉴저지, 버지니아 등에서 선전했다.
한편 중국 인터넷 공간에서는 ‘참수선(斩杀线)’이라는 표현이 확산되고 있다. 원래는 게임 용어로, 체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한 번의 공격으로 끝나는 상태를 뜻한다. 이를 현실에 빗대어, 미국 중산층조차 사고나 질병 한 번으로 생활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 같은 논의는 미국 언론의 주목도 받았다. 뉴스워크는 최근 보도에서 중국 네티즌들의 토론이 미국 사회의 실제 문제를 짚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미국의 주거비 부담이 중국보다 높고, 가계의 위험 대응 능력은 오히려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의료 예산을 축소할 경우, 빈곤선 인근에 놓인 미국인들이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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