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이후 일본 관광 현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일본 내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일본 SNS에서는 “중국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게 됐지만, 오히려 서구권 관광객들의 태도가 더 거칠게 느껴진다”는 취지의 게시물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당 글은 단기간에 수천만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일본 사회 전반의 논쟁으로 번졌다.
게시글을 올린 이는 오사카에 거주하는 한 주부 블로거로, 그는 “거리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보기 어려워졌지만 최근 늘어난 서구권 관광객 가운데 일부는 노골적으로 무례한 태도를 보인다”고 적었다. 이를 계기로 일본 네티즌들은 각자의 경험담을 잇따라 공유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황궁 인근에서 고령의 점원에게 “영어로 말하라”고 고함을 치는 서구권 관광객을 목격했다거나, 공공장소에서 음료 캔을 길가에 버리는 사례를 봤다는 등의 경험을 전했다. 대중교통에서는 대형 여행 가방으로 여러 좌석을 차지하고, 공공장소에서는 큰 소리로 떠드는 행동이 눈에 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쟁 과정에서 중국 관광객과 서구권 관광객을 구분해 바라보는 시각도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중국 관광객의 문제는 미숙함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지만, 일부 서구 관광객의 태도는 차별 의식에서 나온 오만함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같은 지적은 일본 사회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바라보는 기존 인식에 대한 재검토로 이어졌다.
엔화 약세로 일본 여행 비용이 낮아지면서, 과거보다 다양한 배경의 서구권 관광객이 유입된 점도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 네티즌들은 “예전에는 눈에 띄지 않던 매너가 좋지 않은 서구 관광객이 늘었다”고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행동은 예절과 규범을 중시하는 일본 사회와 대비된다는 평가다.
일본 언론 보도 관행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그동안 중국 관광객의 부정적 사례만 과도하게 보도하고, 다른 국가 관광객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로 인해 일본 사회에 왜곡된 인식이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광객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중국인에 대한 인상이 좋아졌다기보다는, 예전의 인식이 지나치게 부정적이었다”거나 “단체 관광이 줄고 개별 여행객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논의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행동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함께 제기되며, 비판의 대상이 특정 국적에 국한되지는 않았다.
관광 산업의 현실적 문제도 거론됐다. 중국 관광객은 오랫동안 일본 관광시장의 핵심 고객층이었다. 2024년 기준 중국 본토에서 일본을 찾은 관광객은 약 698만 명으로, 대만과 홍콩을 포함하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일본은 유럽과 동남아 시장으로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지만, 소비 규모와 여행 행태는 중국 관광객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쟁이 이어지면서 “문제는 국적이 아니라 개인의 태도와 교양”이라는 보다 신중한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국적과 매너를 동일시하는 것은 또 다른 편견”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짧은 SNS 게시물에서 시작된 이번 논쟁은, 외국인 관광객 구성 변화 속에서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문화적 인식과 관광 관리의 과제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관광객 수 변동이라는 현실 앞에서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질서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가 일본 사회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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