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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씨앗을 설계하다… 중국, 육종 기간 절반으로 단축

  • 화영 기자
  • 입력 2026.01.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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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연구원들이 야저우만 난판 육종기지에서 벼의 농업적 특성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 신화통신)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하이난성 싼야(三亚) 야저우만(崖州湾)의 햇볕이 내리쬐는 농경지에서 조용하지만 거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괭이와 경험에 의존하던 작물 육종이 이제는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다시 쓰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수 품종 개발은 10년 이상 걸리는 ‘경험의 과학’에 가까웠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가 육종 기간을 3~4년으로 단축시키며, 고수확·고내성 작물을 빠르게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은 미래농업 넥서스(Future Agriculture Nexus·Fan). 야저우만 국가실험실과 중국 기술기업 화웨이가 공동으로 구축한 플랫폼이다. 기후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해, 육종을 ‘정밀·예측 과학’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정부가 씨앗을 ‘농업의 칩(chip)’으로 규정해온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22년 4월 야저우만 실험실을 시찰하며 “중국의 식량 안보는 중국의 씨앗에 의존해야 한다”며 종자 분야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시진핑 주석의 발언은 이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야저우만 국가실험실의 원샤오후이(袁晓辉) 수석과학자는 “AI의 잠재력은 크지만, 실제 적용을 가로막는 핵심 병목은 데이터”라며 “전 세계 현장·실험 데이터를 통합하고 지능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데이터 섬’을 잇는 중앙신경계

 

전통 육종은 유전자형·표현형·환경·토양 데이터가 서로 단절된 ‘데이터 사일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로 인해 성공 확률은 1%에도 못 미쳤다. 판(Fan) 프로젝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웨이의 AI 데이터 솔루션을 기반으로 전 과정(풀체인) AI 시스템을 구축했다.

 

화웨이 데이터 스토리지 제품 라인 부사장인 위안위안(袁源)은 “플랫폼은 ▲전국의 다원적 데이터를 표준화해 ▲산업 맞춤형 대규모 AI 모델을 신속 구축하며 ▲핵심 ‘육종 AI 에이전트’가 자동 분석과 검증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벼와 같은 작물의  전통적인 20세대 재배 주기를 단 5세대, 즉 3~4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효율성은 약 30% 향상된다.

 

‘난판(南繁) 실리콘밸리’ 가속

 

이 프로젝트는 기술 실험을 넘어 국가 전략의 일환이다. 하이난의 따뜻한 겨울을 활용해 육종을 가속하는 ‘난판’ 기지를 2030년까지 중국 종자 산업의 ‘실리콘밸리’로 키운다는 계획과 직결된다. 농업농촌부는 2025년 11월 종자산업 진흥 회의를 열고,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 기간 종자 기술의 자립·고도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야저우만 실험실은 2024년 중국농업대, 상하이 인공지능연구소와 함께 중국 최초의 종자 설계 대규모 언어모델 SeedLLM(펑덩) 공개했고, 2025년에는 AI 에이전트로 고도화했다. 이 모델은 전 세계 연구 문헌의 98% 이상을 통합해 유전자–형질–환경 연관 지도를 구축하고, 유전자-형질 예측과 실험 설계 자동화를 수행한다.

 

전국적 확산과 과제

 

중국국가종자그룹은 AI 기반 원격 모니터링으로 작물 생육을 실시간 관리하고, 중국농업과학원은 경험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 육종으로 전환을 모색 중이다. 다만 핵심 특허와 고부가가치 바이오 기술에서는 여전히 미국과 격차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농업 유전자원 저장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조사에서 13만9000건의 신규 작물 자원을 확보했다. 2023년 국내 종자 시장 규모는 1500억 위안을 넘어섰고, R&D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협력으로 확장

 

야저우만 국가실험실은 콜롬비아·페루·에콰도르·칠레 등 중남미 연구기관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브라질·우루과이 학계 역시 중국의 AI·생명공학 융합 기술이 식량 안보와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하이난의 시험포에서 시작된 변화는 전 세계 농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후 변화와 자원 제약이라는 도전에 맞서, 첨단 생명과학과 AI의 결합이 식량 시스템의 새로운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화웨이 측은 “이번 협력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본 기사는 China Daily 보도를 참고해 InternationalFocus가 재구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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