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중국 고급차 시장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한때 ‘성공의 상징’으로 통하던 벤츠·BMW·아우디(BBA)에 대한 맹신이 옅어지면서, 판매 실적도 급격히 둔화되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은 13일 발표한 실적 자료에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글로벌 인도 실적을 공개했다. 벤츠는 지난해 승용차와 경상용차를 합쳐 총 216만 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승용차 판매는 180만 대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최근 수년간 가장 부진한 연간 성적이다. 4분기 인도량은 45만9400대로 집계됐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판매가 줄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벤츠는 무역 갈등 속에서 재고를 보수적으로 관리한 데다 관세 부담과 경쟁 심화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2025년 중국 내 신차 인도량(승용차·경상용차 포함)은 57만5000여 대로, 2024년 71만4000대에서 19% 급감했다. 벤츠는 중국 고급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제품 주기 조정이 동시에 작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벤츠 측은 “고객 수요가 회복되면서 4분기는 연중 가장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모든 시장에서 전 분기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 부진은 벤츠만의 문제가 아니다. BMW 역시 중국에서 고전했다. BMW의 2025년 글로벌 판매는 246만3715대로 전년 대비 0.5% 늘었지만, 중국 판매는 62만5527대로 12.5% 감소했다. 전 세계 시장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업계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독일 고급차를 절대적 기준으로 보지 않는다”며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 신흥 고급 브랜드의 부상이 BBA 체제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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