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이 일본 방위산업 관련 기업들에 대해 이중용도 품목 수출통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 일본 내 연관 기업이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다는 분석이 뒤늦게 제기됐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일본 민간 신용조사기관 도쿄쇼코리서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의 통제 대상에 오른 일본 기업들과 거래 관계를 가진 국내 기업이 약 1만곳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별도의 ‘관심 대상’ 명단에 포함된 기업들과 연결된 거래처까지 합치면 약 4만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중국은 지난 2월 24일, 일본 정부의 대만 관련 발언과 군사력 증강 움직임을 문제 삼아 미쓰비시조선 등 일본 군사력 증강에 관여한 20개 기업을 이중용도 품목 수출통제 명단에 올렸다. 동시에 20개 기업을 별도의 ‘관심 대상’ 명단에 추가했다.
도쿄쇼코리서치는 자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약 440만개 기업 정보를 바탕으로, 명단에 포함된 기업들의 전체 거래망을 조사했다. 직접 거래하는 1차 거래처와 간접 거래 관계인 2차 거래처를 모두 포함해 분석한 결과, 수출통제 명단 대상 기업과 연결된 거래처는 중복 제거 기준 9538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2.7%는 비상장 기업이었으며, 87.2%는 자본금 1000만엔 이상으로 나타나 중견·중대형 기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거래처가 3590개로 전체의 37.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도매업이 2791개(29.2%)로 뒤를 이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방위, 항공우주, 선박, 엔진 관련 부품과 장비 공급망이 집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관심 대상 명단에는 스바루, ENEOS, 미쓰비시머티리얼 등 일본 핵심 산업 기업들이 포함되면서 연관 거래처 규모가 급격히 확대됐다.
관심 대상 기업들의 거래처는 총 4만곳에 근접했으며, 제조업이 1만3289개(34.0%)로 가장 많았고, 도매업 9091개(23.3%), 기타 서비스업 4732개(12.1%) 순으로 집계됐다.
일본 산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방산 분야를 넘어 일반 제조업과 소재·부품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비방산 분야 거래까지 포함될 경우 중국발 통제의 경제적 파급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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