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26년 미·캐나다·멕시코 월드컵 개막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으면서, ‘대회 경제’의 열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소상품 집산지로 꼽히는 중국 저장성 이우(义乌)는 월드컵을 타고 스포츠 소비의 고속 차선에 올라섰다. 축구 유니폼과 응원용품을 중심으로 주문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회가 소비를 깨우다
이우 국제상무성(국제무역성) 3구역의 스포츠용품 상가에는 축구 팬복을 주력으로 하는 매장들이 즐비하다. 한 상인은 “카타르 월드컵 때는 각국 팬복의 사전 주문 추이를 분석해 우승팀을 점치기도 했다”며 “월드컵과 의우 시장은 늘 이렇게 맞물린다”고 말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개막까지 5개월이 남았지만 주문은 이미 지난해 5~6월부터 이어졌다. 전통적인 비수기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현재까지 출하량이 가장 많은 팀은 개최국 중 하나인 멕시코로 약 30만 벌에 달한다. 브라질·아르헨티나·스페인 등 전통 강호도 강세로, 아르헨티나 팬복은 약 20만 벌이 출하됐다.
‘제조’에서 ‘지능형 제조’로
판매 호조의 배경에는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투자도 있다. 브라질 팬복의 경우 현지 문화·지리·역사를 연구하고, 오성(五星) 요소와 ‘삼바(Samba)’ 문구를 더해 스포츠와 지역 문화를 결합했다. 올해는 라인업도 한층 다양해져 성인용뿐 아니라 어린이·반려동물용까지 출시됐다. 해외 바이어 반응도 즉각적이다.
창의 보호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상인들은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위해 디자인·외관 특허를 잇따라 출원 중이다. 응원용 나팔 역시 개량을 거쳐 국기를 걸 수 있는 3단형 제품이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생산·시장 ‘초고속 연동’
주문이 몰리면 납기·품질·물량을 맞추는 게 관건이다. 축구공 제조업체 한 곳은 월평균 생산량이 10만 개를 넘는다. 인쇄·접착·봉제 공정을 세분화하고, 교대근무를 늘려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월드컵을 넘어 ‘생활 체육’까지
최근 지역 리그 붐과 ‘전국민 체육’ 확산으로 트로피·메달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과거엔 해외 대회나 대형 이벤트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읍·면·마을 단위의 소규모 대회 주문이 크게 늘었다. 메달과 트로피가 일상 속 스포츠 문화로 스며드는 모습이다.
과거 사례를 봐도 월드컵은 이우에 확실한 ‘유입 효과’를 안겼다. 이우 스포츠용품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당시 본선 32강 확정 이후, 월드컵 주변 상품 시장에서 ‘이우 제조’의 점유율이 약 70%에 달했다고 추산한다.
작은 상품으로 세계를 잇는 도시, 이우. 월드컵을 앞둔 지금, 그 거대한 시장의 톱니는 다시 한 번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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