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외신들이 최근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확실한 발언과 정책 기조로 국제사회가 동요하는 가운데, 중국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책임 있는 협력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2일 “트럼프가 혼란을 자초하는 사이, 중국이 다보스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동맹국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낸 이후, 중국은 점점 불확실해지는 국제 환경 속에서 자신을 보다 안정적인 협력국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스스로를 책임감 있고 예측 가능한 초강대국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무원 부총리 허리펑은 지난 20일 “협력과 상생을 견지하며 공동의 협력 파이를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니컬러스 라디는 “중국은 이미 자신을 글로벌 안정의 원천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소장이자 전 미국 무역협상 대표인 웬디 커틀러 역시 “중국이 이번 회의의 실질적인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다보스 포럼을 전후해 중국은 여러 국가들과 일련의 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특히 미국의 동맹국들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과의 관계가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는 연설에서 최근 방중을 계기로 구축된 중·캐나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커틀러는 “무역과 투자 지원, 에너지 협력 강화, 상업 관계 진전을 포함해 중국과 일부 국가 간 양자 관계의 재조정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린란드 분쟁의 최종 결과와 무관하게, 중국은 혼란스러운 국제 질서 속에서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계속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모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도 22일자 기사에서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황하고 산만한 연설이 때로는 과장되고 때로는 분노에 찬 어조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동맹국들이 구축해온 자유민주주의 질서에서 미국의 지도적 역할이 사실상 종료됐음을 선언한 것처럼 비쳤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은 스스로를 책임 있는 초강대국으로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는 “트럼프가 외면한 경제적 가치들, 즉 다자기구 참여를 통한 성장, 글로벌 무역의 부 창출 기능에 대한 신뢰, 어느 한 국가도 단독으로 번영할 수 없다는 인식 등을 중국이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인식 변화가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넬대 국제무역 전문가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중국은 성숙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반면, 미국은 여전히 적대적이고 변덕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미국이 민족주의적 강경 노선을 강화하는 현 국면에서, 규범 기반 국제무역 질서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유럽과 중국이 특정 분야에서 ‘자연스러운 협력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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