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항로 개방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NATO의 미래가 “매우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유럽 국가들의 대이란 군사 지원을 사실상 공개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미국 현지시간) 영국 매체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혜택을 받는 국가들은 그곳에서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보다 유럽과 중국이 페르시아만 원유에 훨씬 더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거나 부정적인 반응만 있다면 NATO의 미래에 매우 불리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달 말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일정도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중국이 먼저 호르무즈 해협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줘야 한다”며 “정상회담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다. 2주는 너무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번 인터뷰에서 “방중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연기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원하는 지원 방식에 대해 “대가를 따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유럽 국가들의 기뢰제거함 파견을 거론했다. 그는 “유럽은 미국보다 기뢰 제거 능력이 뛰어난 함정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누군가는 이란 해안의 불법 세력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럽 특수부대나 기타 군사력이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드론과 기뢰로 위협을 가하는 이란 세력을 제거하는 데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으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규모 방해를 일으키는 정도뿐”이라며 “하지만 이 해협으로 이익을 얻는 나라들이 질서 유지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역할을 요구했다. 그는 “중국 원유의 9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며 “중국 역시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6달러까지 상승하며 전쟁 발발 이후 약 45%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의 실제 참여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입장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도 NATO를 도왔다. 우크라이나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원했다”며 “이제 그들이 우리를 도울지 지켜보겠다. 그러나 그들이 실제로 참여할지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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