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에 반대하며 사퇴한 전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수장 조 켄트가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의 강한 압박과 미국 내 친이스라엘 로비의 영향 속에서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켄트 전 국장은 “이란은 미국에 대해 임박한 위협을 가하지 않았으며, 이란이 곧 핵무기를 보유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사임 서한에서도 “양심상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고 적었다.
켄트는 특히 “이번 군사행동은 사실상 이스라엘이 미국을 전쟁으로 끌어들인 결과”라며 “미국 정부가 제시한 개전 명분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교부는 즉각 반응했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는 켄트의 사임을 두고 “양심 있는 미국 관리가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하며 “이번 전쟁은 미국 국민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툴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장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이 지난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 능력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버드 국장은 서면 보고서에서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젝트는 사실상 파괴됐으며, 이후 재건 시도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는 백악관이 주장해온 ‘이란의 임박한 핵 위협’ 논리와 배치되는 내용이다.
민주당 소속 상원 정보위 부위원장 마크 워너 의원은 청문회에서 “대통령 입장과 충돌하는 내용을 의도적으로 생략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고, 개버드는 “발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개전 이후 줄곧 “이란이 선제 공격을 준비 중이었다”며 대규모 군사행동의 정당성을 주장해 왔다. 다만 정보기관 고위 인사들의 잇단 다른 설명이 나오면서, 워싱턴 안팎에서는 전쟁 명분 자체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켄트 전 국장의 공개 비판은 미국 안보라인 내부에서도 이번 전쟁에 대한 이견이 상당하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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