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을 향해 “겁쟁이” “종이호랑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를 둘러싼 동맹 균열이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현지시간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SNS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미국이 없다면 나토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며 “이들은 이란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한 전투에 참여하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사적으로 이미 승리한 상황이고 위험도 거의 없는데, 유가 상승은 불평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열기 위한 협력은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해협 재개방을 “간단한 군사 작전”이라고 규정하며 “이조차 하지 않는 것은 겁쟁이들”이라고 강한 표현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사실을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의 연이은 발언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전쟁을 단계적으로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 정부 관계자는 해당 발언이 전쟁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는 현재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이란의 해협 통제를 무력으로 해제하지 않는 한 원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끝내기 어렵지만,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충돌이 확전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해협 통제가 “쉽다”고 주장하면서도, 참모진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해병대 병력을 추가 배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약 2500명의 해병대 병력이 강습상륙함 ‘복서함(USS Boxer)’과 함께 중동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들의 구체적인 임무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 정부는 이란 본토에 지상군을 투입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동맹국들의 미온적인 반응은 트럼프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영국은 무인 기뢰 제거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일본은 군함 파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현실적 장벽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은 신중한 검토 입장을 유지했고, 프랑스는 군함 파견을 거부한 채 방어적 호위만 고려하고 있다. 인도는 군사 대응보다 외교 협상을 통한 해협 재개를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동맹이 협력하지 않으면 나토의 미래는 매우 나쁠 것”이라며 사실상 유럽 국가들의 군사 참여를 요구했다. “우리가 40년 동안 당신들을 지켜왔는데, 이 정도도 돕지 않느냐”는 불만도 드러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라며 자력 해결 가능성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동맹의 ‘충성도’를 시험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는 나토뿐 아니라 일본, 호주, 한국 등 비(非)나토 동맹국들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압박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모두가 우리의 입장에 동의하면서도 행동하지 않는다”며 “이는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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