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프랑스 좌파 정치인 장뤼크 멜랑숑(Jean-Luc Mélenchon)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대만해협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금은 더 이상 19세기가 아니다”라며 중국을 식민주의적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계열 매체와 프랑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급진좌파 정당라 프랑스 앵수미즈(La France Insoumise, LFI,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대표 멜랑숑은 최근 한 TV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프랑스의 외교 노선과 대만해협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자, 멜랑숑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에 속하며 중국인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예의와 존중의 태도를 유지하면서 평화롭고 안정적인 해결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프랑스가 대만해협 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상황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중국과 전쟁하는 일은 결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멜랑숑은 이어 현실적인 군사력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을 상대로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수십 발의 핵무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프랑스는 단 한 발의 핵 공격만 받아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애초에 그런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은 이미 19세기가 아니며, 더 이상 식민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중국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프랑스와 중국은 결국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랑숑은 국제사회의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캐나다와 스페인 지도자들의 최근 중국 방문을 거론하며 “이 같은 입장을 가진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자유주의 진영 지도자와 스페인 지도자 역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개적으로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부 서방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이른바 ‘중국 위협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중국은 국제 질서와 세계 평화를 유지하려는 입장을 보여 왔다”며 “중국이 세계를 침략하려 한다는 식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1941년생인 멜랑숑은 프랑스 좌파 진영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2012년·2017년·2022년 프랑스 대선에 연이어 출마했으나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다만 2022년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약 2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에 이어 3위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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