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태국·러시아·한국은 신중하게, 일본·영국·캐나다·독일·미국은 추천.”
[인터내셔널포커스] 18일 중국 온라인에 이런 내용의 해외취업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외에서 돈을 벌려는 중국인을 상대로 이른바 ‘피해야 할 나라’와 ‘가볼 만한 나라’를 나눈 글이다. 한국은 현지 취업 경쟁이 심해 외국인 노동자가 큰돈을 벌기 어렵다고 했고, 일본은 일손이 부족하고 임금도 높다며 우선적으로 고려할 나라로 꼽았다.
한국의 실제 외국인 고용 현장은 이처럼 간단히 설명하기 어렵다.
고용노동부는 이달 14일부터 29일까지 올해 4회차 비전문취업(E-9) 외국인 노동자 고용허가 신청을 받고 있다. 배정 규모는 1만2357명. 이 가운데 제조업이 9020명으로 70%를 웃돈다. 농축산업 1906명, 어업 897명도 배정됐다.
농어촌은 외국인 일손을 더 늘리고 있다. 법무부가 확정한 올해 계절근로자 배정 규모는 11만7113명이다. 지난해 9만5596명보다 2만1517명 늘었다. 제조업과 농어업만 놓고 보면 외국인이 들어갈 일자리가 없어서 경쟁하기 어렵다는 설명과는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일본에 가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도 아니다. 일본은 인력 부족에 대응해 특정기능 외국인 노동자를 받고 있지만 특정기능 1호는 원칙적으로 해당 업종 기능시험과 일본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과 누구나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일정 기간 일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기에는 제도가 훨씬 복잡하다. 캐나다 정부의 2026~2028년 이민계획은 올해 신규 임시 외국인 노동자 목표를 23만 명으로 잡았지만, 동시에 임시체류자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조정하고 있다. 취업했다고 자동으로 영주권이 생기는 구조도 아니다.
해외취업에서 더 중요한 숫자는 월급보다 ‘얼마가 남느냐’다. 같은 월급이라도 집세와 세금, 보험료, 중개수수료를 빼면 손에 쥐는 돈은 달라진다.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는지, 숙식비를 누가 부담하는지, 계약서에 적힌 임금과 근로시간이 실제 현장에서도 지켜지는지도 따져야 한다.
‘한국은 피하고 일본은 가라’는 식의 해외취업 정보는 눈길을 끌기 쉽다. 그러나 올해 한국이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는 규모만 봐도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해외취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나라 이름보다 비자와 업종, 계약조건, 그리고 출국 뒤 실제로 남는 돈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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