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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러 정상회담 추진 움직임…중국 외교부도 관련국과 소통 확인

  • 화영 기자
  • 입력 2026.11.0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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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전 APEC 계기 첫 3국 정상회담 논의…핵군축·우크라이나 문제 놓고 입장차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3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놓고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관련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공식 밝히면서 이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러 정상회담 추진 여부를 묻는 AFP통신 기자의 질문에 중국이 관련국들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회담 개최 여부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당국자들이 오는 18~19일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도 회담 준비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 관련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접촉이 세 나라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인지, 개별적인 양자 접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회담이 성사되면 트럼프·시진핑·푸틴 세 정상이 처음으로 함께하는 공식 3국 정상회담이 된다. 세 나라가 국제안보와 경제 문제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담 개최 자체만으로도 외교적 의미가 적지 않다.


회담 의제로는 핵군축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핵전력 확대를 이유로 기존 미·러 중심의 군비통제 논의에 중국도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자국의 핵무기 규모가 훨씬 작다며 동등한 조건의 3자 핵군축 협상에 반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국 정상회담 가능성에 열린 태도를 보이면서 핵군축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세 나라가 군축 협상의 범위와 조건에 합의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시각차도 드러났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난 뒤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3국 정상회담 문제를 직접 제기했다고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 따르면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하는 3국 정상회담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의 문제인 만큼 관련 협상에는 유럽 국가들도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중국이 미·중·러 정상 간 만남 자체를 거부했다는 의미와는 구분된다. 중국은 4일 외교부 브리핑에서 관련국과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회담 의제로 다룰지에 대해서는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협상이 이번 3국 회담에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FT는 회담 의제와 형식을 둘러싼 조율이 남아 있으며 중국도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 추진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은 아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핵군축 문제에서는 세 나라의 기존 입장차가 크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룰 경우 협상에 참여할 국가의 범위도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중국 외교부가 관련국과의 소통을 인정했지만 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참석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다.


선전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8~19일 열린다.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핵군축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세 나라의 입장차가 적지 않아 논의 범위와 의제를 정하는 과정부터 상당한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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