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의 그림자 ⑦] 패망을 감지한 밀정들…‘76호’의 붕괴와 특무들의 마지막 선택
1943년 후반, 상하이의 공기는 달라지고 있었다.
태평양전쟁의 흐름이 일본에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왕징웨이 정권 내부에서도 동요가 시작됐다. 겉으로는 여전히 일본과의 협력을 외쳤지만, 일부 고위 인사들은 이미 일본이 패전할 경우 자신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를 계산하고 있었다.
상하이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특무기관 ‘76호’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때 군통과 중통, 공산당 지하조직을 추적하며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지만, 전황이 바뀌자 조직 내부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밀정들은 이미 ‘전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패망을 감지한 특무들
변화를 빠르게 감지한 인물 가운데 하나가 주불해(周佛海)였다.
왕징웨이 정권의 핵심 인사로 재정과 경제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그는 일본의 전황이 악화되자 충칭 국민정부와 연결될 통로를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