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아이돌의 한마디에 ‘집단 분노’… 한국 사회의 불안한 자화상
글 | 허 훈
중국 국적의 아이돌 저우신위(周心语)가 팬 커뮤니티에서 남긴 말 한마디가 한국 사회를 흔들었다. “마카오, 홍콩, 타이완은 모두 중국의 일부”라는 발언은 국제사회에서 통상적인 중국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했지만, 한국의 온라인 공간은 삽시간에 ‘폭발’했다. “정치적 망언”이라는 비난에서부터 “즉각 퇴출” 요구까지, 감정의 수위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 발언은 한국과 직접적인 관련도 없었다. 그럼에도 왜 이토록 격하게 반응했을까. 무엇이 한국 누리꾼들의 ‘감정 방화선’을 이렇게 짧게 만들었을까.
겉으로는 한 아이돌의 정치적 감수성 부족을 문제 삼는 듯 보였지만, 실은 더 깊은 지점에 원인이 있다. 그것은 한국 사회의 집단적 불안감이다. 중국의 급속한 부상, 미국 중심 질서의 균열, 일본과의 애매한 ‘화해’, 그리고 자국의 정체성에 대한 지속적인 혼란. 이 복합적인 불안이 ‘중국인이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