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 리병천


지난 16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년 까타르 월드컵 본선 출전국을 32개에서 48개로 확대하는 방안 실행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 같은 방안은 6월의 총회에서 가결되면 정식으로 결정된다. 사실상 FIFA의 인판티노 회장은 “211개의 가맹협회와 연맹의 90%가 찬성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2022년 월드컵 최종 48개국 확대 방안이 정식 확정된다면 아시아에 배분 될 티켓은 8장 이상이 될 전망(2018년 월드컵 5장)이다.

2002년 월드컵 이후 계속해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그야말로 희소식이다. 아시아에 배분 될 티켓으로만 볼 때 예선돌파가 훨씬 쉬울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절대 여유를 부릴 수는 없다는 판단이 든다.

FIFA가 큰 돈줄인 중국에 대한 배려일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만 해도 중국 후원 기업은 1개에 불과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중국기업은 자국 팀이 본선에 오르지 못했는데도 월드컵 후원사로 대거 진출했다. FIFA 후원사 20개 기업 가운데 7개가 중국 기업이었고 러시아 월드컵 전체 광고비 24억 달러 가운데 중국 기업이 8억 3500만 달러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FIFA 스폰서 기업 가운데 최상위 개념인 공식 파트너에는 중국 부동산 기업 완다그룹(万达集团)이 포함돼 있다. 그 아래 단계로 해당 월드컵 대회만 후원하는 월드컵 스폰서에는 하이신(海信)을 비롯해 멍뉴(蒙牛), 비보(VIVO)가 참여했다.

월드컵이 48개국으로 확대됐다고 해도 당장 중국이 본선에 합류한다는 보장은 못 하지만 적어도 FIFA는 중국이 가진 경제력과 기업의 후원은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카타르 포함 주변 국가도 공동 개최한다면?

보도에 따르면 FIFA는 2022년 월드컵에서 카타르를 주 개최국으로 하면서 주변 국가와의 분산 개최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웃 국가는 카타르와 단교 상태이기에 카타르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이웃 국가인 쿠웨이트와 오만 세 나라가 공동으로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FIFA는 카타르뿐만 아니라 공동 개최국에도 개최국 출전권을 줄지 확인이 필요하지만 만약 3개국이 개최국으로 확정될 경우 아시아 티켓 8장은 개최국을 빼면 도리어 5장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2018년 월드컵과 본선진출 난도는 비슷하다.

예선을 동서 분할 방식으로 치른다면?

6월부터 시작해 논의하게 될 예정인 아시아 예선의 방식은 아직 미정이다. 일정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할 경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와 마찬가지로 동서 분할로 치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아시아에서 개최하는 점을 감안할 때 서아시아에서 최소 4.5장의 표가 주어질 경우 동아시아에는 4개 티켓이 남게 된다. 그렇다면 중국은 한국, 일본, 호주 등 강팀과 싸우게 된다. 여기에 베트남, 조선, 태국 등 무시할 수 없는 팀들도 본선 진출을 위해 분전하게 되기에 중국으로서는 추호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특히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베트남은 근 몇 년간 큰 발전을 가져왔다. 중국이 지금까지 최종 사생결단 관건 경기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월드컵 진출을 놓친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다. 결국 동아시아 예선도 피 튀기는 싸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역대 예선 성적으로 분석하면 본선 출전 확률 낮아

중국은 지금까지 월드컵 예선에서 계속해 고전을 치러왔다. 2002년 월드컵 본선에 성공적으로 출전한 것이 유일하다. 지금까지 중국의 역대 아시아 예선 성적을 살펴볼 때 만약 아시아에 8.5장의 티켓이 주어진다고 해도 중국의 진출 확률은 단 33.33%밖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도 중국은 A조에 배분돼 5위를 기록, 승점 12점으로 A, B 두개 소조 12개 나라들 중 9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티켓을 8.5개로 가정해도 본선 출전에 실패하는 성적이다.

중국 선수들의 신로교체가 관건이다

2022년 월드컵 출전 팀이 48개로 확장된다고 쳐도 중국이 여유를 부릴 수 없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경쟁력을 가진 젊은 선숙가 부족한 점이다. 비록 중국축구협회가 2017년부터 프로축구리그에 U-23 정책을 강행하면서 젊은 선수 발굴을 위해 대책 방안을 찾았지만 지금까지 그 효과는 매우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1월에 열린 아시안컵에 참가한 중국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9.3세, 24개 출전팀 중 나이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수 명단에 38세의 정즈를 포함해 30세 이상의 선수만 10명이였다. 한편 평균 나이 24세로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베트남은 기적을 창조하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과 일본의 선수 평균 나이도 26세 정도, 중국에 비해 2022년 월드컵 예선을 치르기에 매우 경쟁력이 있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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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월드컵 출전국 확대…중국, 본선 진출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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