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허훈 기자] 21일(현지시간),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이 아조프 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마리우폴시 다른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아속제철소 공격 계획을 취소하고 무장인원 한 명도 현장에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명령했다.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통제하는 것은 러시아가 행동 목표를 달성하고 새로운 단계의 작전을 추진함에 있어서 의미가 크다.
쇼이구 국방장관에 따르면 약 2,000명의 우크라이나 무장 세력이 아조프 스탈 제철소에 포위되었고 푸틴 대통령은 공격을 취소하고 봉쇄를 명령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격을 철회한 것은 러시아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투항한 우크라이나 군인의 생명을 보장하고 응당한 대우를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구소련 시절 건설된 아조프 스탈 제철소는 자체 전력공급과 급수시스템, 철도, 고가도로 등을 갖추고 있으며 핵전쟁에 저항하기 위해 방어하기 쉽고 공격하기 어려운 거대한 벙커를 구축했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터널의 길이는 약 24km, 깊이는 30m, 지하 6층으로 되어있어 지면에서 폭파하기가 어렵고 입구별로 매복 공격을 가하기 쉬운 등 특점이 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 군대에는 외국인 용병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 외에 유럽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폴은 도네츠크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러-우 전쟁 이전에는 인구가 약 40만 명, 아조트해 최대 항구가 위치해 있다.
마리우폴을 빼앗은 것은 러시아군이 아속해 연안을 따라 크림과 돈바스 지역을 이어 러시아 내륙으로 가는 ‘육지교’를 건설한 것을 의미한다. 아속해 연안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동부 민간무장의 통제범위가 된다.
마리우폴은 또 우크라이나 국민위병 소속 아조프 대대 본거지이다. 아조프 대대는 러시아의 눈에 비친 민족주의 괴한으로, 마리우폴을 점령하고 아조프 대대의 주력을 소멸시킨 것은 러시아 특별군사행동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탈나치화’가 상당 부분 이뤄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쇼이구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마리우폴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4000명 이상이 소멸됐고 1478명이 러시아군에 투항했다고 밝혔다.
쇼이구 국방장관이 이때 마리우폴 전투의 진전을 선언한 것은 일주일 전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순양함 ‘모스크바호’ 침몰에 따른 악영향을 제거하는 한편 서방측의 경거망동을 경고하고 러시아 군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전장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아조프 스탈 제철소 잔여 우크라이나군은 중무기가 부족해 러시아군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점령하면 특별 군사행동의 새로운 단계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9일 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돈바스 전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고 20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도 “러시아군이 하르코프주와 루간스크, 도네츠크 등 여러 곳을 맹공격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일단 마리우폴을 장악하면 러시아군은 병력 부족을 해소하고 돈바스 지역 우크라이나군 주력을 포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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