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칼리닌그라드 국경 통과 화물 운송 봉쇄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나토를 등에 업은 리투아니아가 새로운 글로벌 갈등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정부 두마 부의장인 안드레이 구룰료프는 이날 러시아 1채널 TV에 출연해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대한 봉쇄로 세계대전이 촉발한다면 러시아의 첫 폭격이 발생하는 곳은 영국 수도 런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에 대한 위협은 분명히 앵글로색슨족에게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와 팽팽한 대치를 벌이면서 불행하게 1호 공격 목표가 된 영국은 러시아를 괴롭혔고, 지원 대상인 우크라이나에도 매우 위선적으로 비쳤다.
리투아니아 측은 여전히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이고, 유럽위원회는 제재의 영향을 명확히 하고 분쟁을 완화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측과 대러 제재 가이드라인을 협의 중이다.
나토의 확장을 견제하는 러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인 칼리닌그라드는 최근 리투아니아가 러시아 영토에서 '금수령'을 내려 생명줄을 거의 끊은 것은 러시아의 전략적 마지노선에 도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글로벌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이 충돌할 경우 나토 헌장 제5조 집단방위조항을 촉발해 제3차 세계대전을 촉발할 수 있다.이와 관련해 푸틴의 가까운 맹우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구룰료프는 24일 tv에 출연해 잠재적 세계 대전 가능성을 직언했다.
그는 "우리는 첫 공중 작전에서 적의 우주 위성군 전체를 파괴할 것이다. 아무도 그들이 미국인지 영국인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그들 모두를 나토라고 간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의 미사일 방어체계 전체를 완전히 없애고 100% 전방위로 타격할 것이다. 하지만 바르샤바, 파리 또는 베를린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을 것이며 런던을 먼저 폭격할 것이다"라고 위협했다.
구룰료프는 이 '3단계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세계에 대한 위협은 분명히 앵글로색슨족에게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중요 지점 파괴 작전의 일환으로 서유럽의 전력 공급을 차단해 식량도 전기도 없는 마비 상태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들(미국인)이 어떻게 수수방관할지 궁금하다.이것은 대략적인 계획으로, 나는 일부러 어떤 순간을 생략했다.TV에서 논의해서는 안 된다"고 구룰료프는 말했다.
특히 구룰료프는 러시아와 리투아니아 간 군사충돌을 상정했지만, 하필이면 영국이 '불행한 총알받이'로 러시아 측 강경파의 '1호 공격 표적'이 됐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때 영국은 러시아를 많이 건드렸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태도도 위선적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 이후 영국은 미국의 뒤를 이어 러시아에 대한 일련의 제재와 함께 군사원조를 계속 보내고 있으며,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한때 자국민들이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의 우크라이나의 분쟁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이 있다.
반면 존슨 총리는 자국을 떠나 '망명 정부'를 만들라고 제렌스키 대통령에게 권고한 바 있다.입국을 원하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인의를 갖춘 도덕성'을 내세운 영국 관리들이 실제로는 거칠게 다루며 아예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우크라이나 난민 가정에는 영국 관리들에게 일가족 9명이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은 또 다른 이슈로 떠올랐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리투아니아가 6월 18일부터 EU의 제재를 받은 화물이 리투아니아 영토를 통해 칼리닌그라드까지 국경을 넘나드는 것을 금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와의 충돌이 격화된 이후 대러 제재의 '선봉' 역할을 했고 EU회원국 중 처음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을 완전히 차단했다.
리투아니아의 교통 차단 이후에도 EU의 제재를 받지 않는 해상운송(다만 번거로운) 방식으로 칼리닌그라드에 상품을 수입할 수 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 리스트에는 석탄, 금속, 건축자재, 첨단기술 등이 포함돼 있다. 금지령은 칼리닌그라드 수입품의 약 50%를 포함한다.
칼리닌그라드주는 러시아 본토와 분리되어, 리투아니아·폴란드와 국경을 접한다.
이후 러시아는 여러 차례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연방위원회 부의장은 18일 리투아니아의 행위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칼리닌그라드 주지사는 세 가지 제재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공포에 떨지 말라고 호소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20일 러시아 주재 리투아니아 임시대행을 불러 "공개적 적대행위"라며 리투아니아에 '최후통첩'을 내렸다.
러시아가 리투아니아 항구를 봉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최근 러시아와 리투아니아 관계는 더욱 긴박해지고 있다. 리투아니아 소문에 대해 '무중생유(無中生有)'라며 EU회원국으로서 "EU가 부과한 제재를 이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22일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어떤 형태의 보복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리투아니아가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리투아니아에 '보복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는 24일 구룰료프의 TV 출연을 계기로 불거졌다. 구룰료프는 또 서방이 칼리닌그라드 지역을 봉쇄하기로 결정하면 러시아가 봉쇄를 해제하는 전략적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22일 이번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이 외교적 차원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자하로바는 "정부 여러 부처가 가능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언제 보복에 나설지,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리투아니아가 운송금지 해제에 동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는 여전히 단호하며 EU는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 보렐리 EU 외교안보정책 선임대표는 23일 러시아와 칼리닌그라드 간 교통을 차단할 의사가 없다고 화답했다.
그는 EU가 칼리닌그라드 교통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러시아 제재 가이드라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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