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리시 수낙은 25일 찰스 3세 국왕의 임명을 받아 영국 총리가 됐다. 투표도 없이 공약도 내놓지 않은 졸속 경선에서 승리한 수낙이 휘청거리는 나라를 무겁게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을 수 있을까.
CNN은 보수당이 수낙의 장악력은 아닐지 몰라도 경제정책을 다루는 것이 강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낙은 25일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전임자인 트러스가 저지른 실수를 '규정'하겠다는 연설을 했다.
25일 오전(현지 시간) 각료회의를 연 뒤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짧은 고별연설을 했다. 영국 BBC의 생방송 화면에는 자신이 총리를 맡아 엘리자베스 2세의 죽음을 애도하고 찰스 3세의 즉위를 영접하는 것을 "큰 영광"이라며 미소를 짓고 있는 트러스의 모습이 담겼다.
25일 오전(현지 시간) 각료회의를 연 뒤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짧은 고별연설을 했다. 영국 BBC의 생방송 화면에는 자신이 총리를 맡아 엘리자베스 2세의 죽음을 애도하고 찰스 3세의 즉위를 영접하는 것을 "큰 영광"이라며 미소를 짓고 있는 트러스의 모습이 담겼다. 영국 언론은 트러스가 연설에서 자신이 초래한 금융 혼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으며 국민들은 그녀가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5일 트래스가 찰스 3세에게 사표를 제출한 뒤 수낙은 버킹엄궁으로 가서 임명을 받은 뒤 다우닝가 10번지로 돌아와 연설을 했다.
그는 영국이 '심각한 경제 위기'에 전염병이 계속되고 있으며 러-우 군사 충돌이 에너지 시장과 공급망을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낙은 트라스가 경제성장을 추진하려는 것은 잘못되지 않았지만,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약간 실수를 저질렀다"며 "자신이 총리가 된 것은 어느 정도 '그것들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우 전쟁에 대해서는 "성공적으로 끝나야 할 무서운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수낙은 25일부터 내각 구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5일 "현재 영국의 불안정한 정세를 감안할 때 수낙은 현 각료직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들 중 상당수는 한 달 이상 취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열흘 전 재무장관이 된 헌터는 더 이상의 시장 불안을 피하기 위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가디언은 그가 31일 발표할 재정계획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수낙 정부에 대한 첫 번째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요한 내각에 여성이 필요한 만큼 모당트 전 국방장관을 외교장관에 앉히는 것이 가장 확실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낙의 일부 지지자들 중 일부는 그가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 조기 사퇴를 거부한 것에 짜증을 내고 있지만 아무튼 그녀는 소통에 능한 사람이다. 그러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클레벌리 현 외교장관도 유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누가 아웃되나?" 가디언은 벤 월리스 국방장관이 수낙과 충돌한 적이 있어 물러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러스는 더 이상 요직을 맡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녀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테리즈 코피 보건장관은 자신의 직위가 위태롭다고 걱정할 이유가 있다.
'80년대생' 인도계로 영국 총리의 '처음' 기록을 갈아치운 수낙에게 주어진 과업은 무겁기만 하다. 역사학자 앤서니 셀던은 로이터통신에 "수낙의 집권도 전임자의 실수에 의해 구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25일 영국 집권당 의원과 행정부 고문들의 심정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수낙의 등장은 바로 지난 몇 달 동안의 혼란에서 기인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는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대규모 정부 지출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과 국민을 도운 공로로 칭송을 받았다. 이제 수낙이 해야할 일은 영국에 안정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그러나 2022년 집권당은 당파 싸움과 분열의 충성으로 정의돼 존슨과 트러스가 정권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24일 집권당 의원들에게 한 연설에서 수낙은 "통합하지 않으면 망한다"고 경고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보수당의 샅바싸움을 끝내고 '개인적 원한보다 정책'을 우선시하겠다고 말했다.
CNN은 가까운 장래에 집권당 관리는 아닐지는 몰라도 경제정책과 국제 파트너십을 다루는 것이 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 퀸메리대학의 정치학 교수 팀 벨은"수낙은 정치 외에 글로벌 경험이 풍부하고, 재무장관 시절 세계의 다양한 인물들과 어울렸다"며 "그는 사람들과 잘 소통하고 경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타임스는 수낙의 정책을 점검·분석한 기사에서 긴축 계획의 난이도에 대해 5점(최소 5점)을 매겼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5일 수낙이 단 한 표도 얻지 못한 채 성급하게 총리에 오른 것은 자신이 세계화의 승자 중 한 명인데 자신이 속한 정당과 국가가 세계화에 패자가 돼 동요하고 있다는 큰 약점이 있다며 "수지 균형을 맞추려면 매우 환영받지 못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론적으로 수낙은 2025년 1월까지 선거를 치를 필요가 없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24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영국 응답자의 56%가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신문은 수낙이 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한 행동에 나서면서 국민들의 생활비 위기가 심화되면서 조기 대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영국의 새 총리는 퇴임한 트러스보다 임기가 길지만 장기 집권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필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부연구원도 최근 영국의 현 상황을 "난장판"이라며 "수낙의 정치적 밀월 기간은 짧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BEST 뉴스
-
“미국, 이란 핵시설 전격 타격…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동포투데이] 미국이 마침내 이란을 향해 군사적 행동에 나섰다. 그것도 전격적으로, 예고 없이, 그리고 깊이 타격했다. 현지시간 6월22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폭격기가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공격해 임무를 완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모든 항공기가 무사히 귀환했고, 폭... -
이란, 이스라엘에 20배 보복 경고…미군 기지도 타격 예고
[동포투데이]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이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서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4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에 대한 세 번째 보복 작전 ‘진실한 약속-3’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며 “150개 이상의 이스라엘 목표물을 정밀 타격... -
에어 인디아 보잉 787 추락, 10년 만에 최악의 참사…최근 10대 항공 사고 일지
[동포투데이] 2025년 6월 12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서 이륙한 에어 인디아(Air India) 소속 보잉 787-8 ‘드림라이너’ 여객기가 비행 초기 고도 상승 단계에서 추락해, 인근 인구 밀집 주거지역에 떨어졌다. 런던으로 향하던 이 항공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총 24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 -
제99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 중앙고등학교서 개최… “우리의 대한, 모두의 독립, 하나된 만세”
[동포투데이] 일제강점기, 학생들이 주도해 민족 독립의 염원을 외쳤던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정신을 기리는 기념식이 올해로 99주년을 맞아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제99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
美, 중국-아프리카 군사협력에 ‘불편한 시선’
[동포투데이]중국이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잠식하며, 이제는 군사훈련 프로그램까지 모방하고 나섰다는 주장이 미군 고위 인사로부터 나왔다.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의 ‘군사 밀월’이 깊어지는 가운데, 미국은 이를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일, ... -
국내 체류 동포 장애인 ‘고용 사각지대’ 해소…두 기관 손잡고 ‘첫발’
[동포투데이]국내에 체류 중인 동포 장애인들의 고용 여건을 개선하고 실질적인 일자리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재외동포청이 손을 맞잡았다. 두 기관은 5일 오전, 세종시에 위치한 재외동포청 대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체류 동포 장애인의 고용 확대와 고용 안정에 협력하...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차라리 중국에 편입되는 게 낫겠다”…독일 리튬기업 CEO, EU ‘탈중국’ 전략 정면 비판
-
EU “디지털 규제, 협상 대상 아냐”…美 관세 압박에도 원칙 고수
-
“MI6에 러시아 첩자 있다”…CIA 경고로 시작된 20년 추적, 끝내 빈손
-
"아버지라고 부른 적 없다"…뤼터, 트럼프에 ‘굴욕 발언’ 해명
-
나토 정상회의, “트럼프 맞춤형” 선언문… 흔들리는 연대의 민낯
-
뤼터 “중국이 대만 공격하면 러시아 끌어들일 수도”… 나토, 아시아 개입 명분 쌓기
-
EU, 중국 희토류 통제에 경고… “이제 우리도 똑같이 대응할 것”
-
“현실주의로 中과 마주해야”... 中·EU 관계에 신중론 부상
-
“세계 중심은 더 이상 미국·유럽 아냐”... 이탈리아 국방장관, 나토 재편 주장
-
英 명문대 중국인 유학생, 연쇄 성폭행 혐의로 무기징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