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철도 서비스를 혹평하며 민영화를 주장한 가운데, 미국 국가철도회사 암트랙(Amtrak)이 영국 사례를 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7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 기술 컨퍼런스에서 "중국 고속철은 서사시적이지만, 미국 철도는 최악"이라며 "이것은 미국인에게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암트랙 이용 시 미국에 대한 나쁜 인상을 받을 것"이라며 외국인에게 미국 철도 이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어 "정부는 민영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우편서비스와 함께 암트랙 민영화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우편서비스 민영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민주당은 공공서비스 약화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암트랙은 8일 성명을 통해 "2023년 3,280만 명의 승객을 기록하며 트럼프 정부에서 첫 흑자 전망"이라며 민영화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회사는 최근 백서에서 1990년대 민영화된 영국 철도의 실패 사례를 제시하며 "요금 45% 상승, 안전사고 13% 증가로 결국 정부가 재인수했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2023년 6월 노스턴트레인 등 주요 노선을 재국유화했으며, 현재 전체 구간의 40%가 정부 관리 체제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투자 확대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2021년 미국 의회는 660억 달러(약 89조 원) 규모의 철도 현대화 예산을 승인했으며, 이 중 220억 달러가 암트랙에 배정됐다. 이 자금으로 노후화된 1,300km 선로와 75개 교량을 보수했으나, 여전히 전국 45% 지역이 철도 접근 불가 상태이다.
스티븐 가드너 암트랙 CEO는 "유럽 연간 460억 달러 투자 대비 미국은 0에 수렴하는 수준"이라며 자금 부족을 호소했다. 연방철도청(FRA)도 3,900만 명 추가 연결 계획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정부의 예산 삭감 움직임으로 실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예산 32억 달러 삭감을 검토하며 "사업 타당성 재평가"를 지시했다. 이는 2030년 완공 목표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카토 연구소 태드 드헤이븐 연구원은 "민영화로 효율성 개선 가능"이라 주장한 반면, 전 교통부 관료 루이스 톰슨은 "철도는 원래 수익 사업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한편 암트랙은 2024년 기준 15개 노선을 운영 중이며, 1971년 설립 이후 53년간 누적 적자만 8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구조 속에서 민영화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BEST 뉴스
-
중국에 덤볐다가 발목 잡힌 네덜란드… “우린 몰랐다” 장관의 변명
[동포투데이]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계 반도체 기업을 ‘강제 접수’한 뒤 중국이 즉각 칩 수출을 중단하며 글로벌 자동차업계까지 흔들리는 사태가 벌어지자, 이를 결정한 네덜란드 경제안보 담당 장관이 결국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하원... -
도쿄 직하형 지진 발생 시 1만8000명 사망… 日 정부 최신 예측
[동포투데이] 일본 정부가 도쿄권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직하형 지진의 최신 피해 예상치를 조만간 공개한다. 교도통신은 5일, 전문가회의가 정리한 피해 추정 개요를 인용해 규모 7.3 지진 발생 시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1만8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제 피해는... -
일본 “중국과 레벨 다르다”…군사 전환 속 현실은 격차
[동포투데이]일본이 군사 전환을 가속하며 중국을 견제하려 하지만, 현실은 이미 중·일 간 구조적 격차가 명확하다. 중국은 세계 3위 군사 강국으로 완비된 산업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일본 자위대 규모는 중국의 12분의 1에 불과하고 핵심 공급망도 중국에 의존한다. 격차가 큰 상황에서 일본이 ‘반격 능력’을 강조하... -
홍콩 대형 화재, 36명 사망·279명 실종... 시진핑 “전력 구조” 지시
[동포투데이] 홍콩 신계 타이포(大埔) 웡 푹 코트(宏福苑) 단지에서 26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36명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화세는 27일 새벽이 돼서야 가까스로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찾은 존 리(李家超) 홍콩특구 행정장관은 “화재... -
홍콩 공공주택 대형 화재…13명 사망·소방관 추락 순직 충격
[동포투데이]홍콩 신계 타이포(大埔) 지역의 공공주택단지 ‘홍복원(宏福苑)’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26일 현재까지 13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 활동 중 소방관 1명이 추락해 순직하는 등 피해가 급증하면서 홍콩 전역이 큰 충격에 빠졌다. 중국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화재는 오... -
문재인, 평산책방 유튜브 출연…“중국인들 ‘운명’ 읽고 많이 찾아와”
▲사진/평산책방TV 영상 캡처 [동포투데이]문재인 전 대통령이 24일 유튜브 채널 ‘평산책방’에 출연해 자신의 저서 ‘운명’을 소개하며 중국 독자들의 방문 사례를 언급하자 온라인에서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영상 ‘책방지기가 말하...
NEWS TOP 5
실시간뉴스
-
美, 10만 달러 비자 수수료 논란… 주정부 집단 소송으로 확산
-
美, 엔비디아 H200 대중 수출 전격 허용… 트럼프 “매출 25%는 미국 몫”
-
“트럼프판 ‘먼로주의’ 공식화”… 美 새 국가안보전략, 세계 질서 흔드는 노골적 재편
-
트럼프 장남, 출마 전부터 2028 대선 공화당 유력 후보 부상
-
“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선거서 승리… 美 정치지형 흔들
-
트럼프 “중국은 위협 아냐… 협력 통해 미국 더 강한 나라 될 것”
-
美 상원, 트럼프 ‘전면 관세 정책’ 종료 결의안 통과…하원 통과는 불투명
-
미국 ‘마약과의 전쟁’ 격화… 항공모함까지 카리브해 진입
-
유럽 신용평가사 스코프, 미 국채 신용등급 ‘AA-’로 하향
-
당파 싸움이 ‘헝거 게임’으로...외면당한 4천만 명의 배고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