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 슈퍼리그에 익숙한 얼굴이 돌아왔다. 한국 축구 지도자 이장수가 다시 중원(中原)을 밟으며, 중국 축구계에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베이징 궈안 홈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공식적으로 어떤 직함도 갖고 있지 않았지만, 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선 벌써 차기 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이 거론되고 있다.
그의 방문은 단순한 구면 인사치레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즌 중반에 갑작스레 중국을 찾았다는 것, 그리고 과거 인연이 있던 구단을 방문했다는 점은 그가 감독직 제안을 받고 움직이고 있음을 암시한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장수가 다시 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현재 중국 슈퍼리그에서 지도자 교체 가능성이 있는 구단은 크게 두 곳이다. 바로 하위권에서 고전 중인 메이저우 허커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는 산둥 타이산이다. 그러나 산둥 타이산은 이장수 감독의 선택지에서 일찌감치 제외된 분위기다. 최강희 감독이 여전히 팀을 이끌고 있는 데다, 최근 몇 년간 반복된 한국인 지도자 체제에 대한 내부 피로감도 적지 않다. 특정 지도자들이 만든 폐쇄적인 분위기, 전술 유연성 부족, 팀 내 파벌 논란 등이 쌓여 타이산은 이제 한국 감독에게 등을 돌린 모양새다.
반면, 메이저우 허커는 상황이 다르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복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 팀은, 연패와 부진 속에 급격히 추락하며 생존 위기에 놓였다. 결국 구단은 외국인 감독 밀란과 결별을 택했고, 새 사령탑을 찾기 위한 고심에 들어갔다.
이장수는 이 대목에서 눈에 띄는 후보가 된다. 그는 이미 중국에서 다수의 팀을 이끌었고, 무엇보다 하위권 팀을 안정적으로 잔류시킨 경험이 풍부하다. ‘기교보다는 생존’, ‘스타일보다는 실용’이 필요한 팀에게, 이장수는 가장 적합한 지도자일 수 있다. 구단 운영비가 제한된 메이저우 허커에게, ‘가성비 좋은’ 감독이라는 점도 그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물론 이장수의 지도 방식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체력 중심 훈련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 전술적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오랫동안 그를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역설적으로 그가 ‘현실적인 감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성적이 전부인 프로축구에서, 이장수는 필요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베테랑 중 하나다.
“이장수는 전술가는 아닐지 몰라도, 위기의 팀을 다시 세울 줄 아는 지도자다.” 중국 현지 축구 평론가의 이 말은 그의 현재 위치를 설명한다. 이상보다는 생존, 철학보다는 결과가 우선인 시기. 메이저우 허커가 그런 길을 선택한다면, 이장수는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중국 축구의 변화 속에서 또 한 번 돌아온 이장수. 그가 다시 벤치에 앉는 날, 중원은 그를 어떻게 맞이할까. 조용히 돌아온 ‘현장형 지도자’의 다음 장면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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