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 저장성 진화시에 속한 작은 도시 이우(義烏)가 전국 최초로 등록 외자기업 1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 7월 31일, 한 파키스탄 상인이 새로 설립한 회사의 사업자등록증을 교부받으며 기록이 세워졌다. 이우는 ‘현급시’라는 행정 단위로는 이례적인 글로벌 기업 밀집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1989년 첫 외자기업이 들어선 이후, 35년 만의 변화다. 주재 대표처, 합자기업, 독자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외자기업이 의우에 둥지를 틀었다. 이우시 시장감독관리국 루샤오둥 국장은 “2015년부터 외자 독자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연평균 2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국 자본은 이우의 산업 지형도 바꿔놨다. 현재 외자기업은 요식업, 경영서비스업 등 14개 산업 분야에 걸쳐 있으며, 특히 다국적 식당들이 몰려든 중심가는 ‘국제 골목’으로 불릴 만큼 활기를 띤다. 올 상반기 동안 이들 식당에는 320만 명이 다녀갔고, 매출은 3억6500만 위안(약 702억 원)을 기록했다. 고용도 5천 명 이상을 창출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밀집은 행정 시스템도 바꿨다. 이우시는 외자기업 등록 개혁에 앞장서며 등록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기존 15일 걸리던 등록 기간을 단 하루로 줄였고, 외국인 투자자 약 2만 명이 이를 통해 70만 위안(1억3천만 원)에 달하는 번역 비용을 아꼈다.
중국 곳곳의 지방 도시들이 외자 유치를 위해 경쟁하는 가운데, 이우는 그간의 ‘작은 상품의 도시’라는 정체성을 넘어 글로벌 투자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상인들과 이방인들이 도시를 일으키고, 행정은 그 흐름을 따라 유연하게 변모했다. 거대한 상하이나 선전이 아닌, 작은 도시 이우가 만든 이 변화는 중국 지역 도시 외연 확장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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