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약 3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이나 종전과 관련한 구체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회담이었다”면서도 “합의가 있을 때까지는 합의가 없는 것”이라며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 역시 “이번 합의가 우크라이나 평화로 가는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합의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두 정상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두 정상은 푸틴 대통령이 앵커리지에 도착한 직후 공항 활주로에서 악수를 나눈 뒤, 미국 대통령 전용차량 ‘더 비스트’의 뒷좌석에 단둘이 올라 사전 대화를 나눴다. 회담에는 양국 외교·안보 핵심 참모들이 배석했지만,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초대받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를 배제한 결정은 무의미하다”고 경고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2022년 내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중이었다면 전쟁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트럼프와의 ‘실용적 관계 회복’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와 주요 관계자들에게 이번 회담 내용을 설명하고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하겠다”며 “많은 부분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중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러시아 사기극’(Russia hoax)이라고 재차 규정하며, “그 일로 양국이 원하는 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회담과 기자회견 모두 이례적으로 짧게 진행됐으며, 양측 모두 휴전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다음 회담은 모스크바에서 하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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