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한중 양국 무대에서 ‘아리랑’으로 이름을 알렸던 조선족 가수 김택남(金泽男·A Nan·46)이 최근 중국 틱톡(抖音)에서 감성 음악 크리에이터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우아한 손짓과 진심 어린 감정선은 수십 년 전 무대의 여운을 디지털 시대에 다시 불러왔다.
김택남은 감성 발라드와 클래식 리메이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감정형 음악 크리에이터’다. 2025년 4월 기준 그가 운영하는 틱톡 계정은 10만 명이 팔로우하고 있으며, 총 누적 좋아요 수는 169만 회를 넘는다. 지금까지 공개된 콘텐츠는 200편에 이르며, 2023년 5월 공개된 ‘여전히 그대를 사랑해(爱你依旧让你我再爱一次~)영상은 상징적인 손끝 퍼포먼스 댄스로 3만 4천 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중년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동시에 젊은 세대에게 “레트로 감성의 새로운 밈”으로 확산됐다.
김택남의 콘텐츠는 종종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2023년 ‘손끝 파도춤’ 영상은 젊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중년 아이돌의 혼신의 댄스”라는 조롱 섞인 반응을 불러왔고, 관련 해시태그 #아리랑 손동작은 틱톡 실시간 검색 8위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2024년 5월에는 90년대 ‘사진관 풍 필터’를 사용해 리메이크한 '너를 잊기 너무 어려워(忘记你太难)'가 “내 아버지의 청춘이 날 공격했다”는 댓글을 낳으며 세대 간 온도차를 드러냈다. 그러나 동시에 70년대생 이용자 70만 명이 ‘추억 인증’으로 참여하면서 예상치 못한 세대 공감의 장이 열렸다.
그는 단순히 과거의 히트를 복제하지 않는다. 2024년 한 해 동안 김택남은 감정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탐색했다. 7월에 발표한 신곡 '깊이 파고드는 아부의 노래(我讨好着入木三分)'는 섬세한 감정선과 신스팝 리듬을 결합하며 ‘감성 EDM’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 이어 같은 해 말부터 연속 공개한 '문소미문(闻所未闻)' 시리즈에서는 사랑의 상처와 가족, 이별을 주제로 한 서사를 확장해 ‘감정형 음악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 “나는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를 함께 무대에 올린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아직 그 노래가 남아 있다면, 그건 내가 아직 노래해야 하는 이유다.” 김택남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택남은 1979년 9월 10일 중국 길림성 연변에서 태어났다. 2000년 김윤길, 권혁과 함께 결성한 ‘아리랑 그룹’은 조선족 민요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2000년대 초 중국 가요계를 뒤흔들었다. 2002년 데뷔곡 '아리랑'이 전국적인 인기를 얻으며 CCTV ‘춘완(春节联欢晚会)’ 무대에 올랐고, 2003년에는 한국 시장에 진출해 한중 문화교류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후 솔로로 전향해 2014년 '내 편이 되어줘(爱我的站左边)'발표, 퍼포먼스와 안무를 직접 기획하며 ‘멀티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한때 ‘한중 우정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김택남은 지금, SNS라는 새로운 무대 위에서 ‘디지털 민요’ 같은 음악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섬세한 움직임은, 아리랑의 선율처럼 세대를 넘어 여전히 누군가의 추억을 흔들고 있다. “무대는 바뀌어도, 진심은 남는다.” 김택남은 오늘도 스마트폰 앞에서, 그 오래된 감정을 다시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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