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대만 최대 야당 국민당 지도부가 잇따라 발언을 내놓으며 미·중 사이의 긴장 고조 속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국민당 주석 정리원(郑丽文)은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생존하려면 ‘하나의 중국’, 즉 1992년 합의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같은 날 전직 당 주석 마잉주(马英九)와 훙슈주(洪秀柱)는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강하게 비판해 여권의 반발을 불러왔다.
대만 <연합보>와 <중국시보>에 따르면, 정리원 주석은 11월 14일자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하나의 중국’과 1992년 합의를 수용한다면, 각자의 해석이 존재하더라도 양안(兩岸) 긴장은 사라질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억제 전략이나, 라이칭더(赖清德) 총통의 국방 예산 증액 공약보다 대만 생존에 현실적인 길”이라고 주장했다.
정 주석은 이어 “민진당 집권 아래 ‘녹색 공포’가 확산돼 반대 의견이 설 자리를 잃었다”며 “대만에서 독립을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허용된다면, 통일을 주장하는 자유 역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미국 진출은 양안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며, 민진당의 외교·안보 대응을 “균형 감각을 잃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양안 긴장 완화를 위해 “국공(국민당–중국 공산당) 포럼의 재개가 필요하다”며 “대화는 대결을 대체할 수 있다. 전제는 평화이며, 그러한 조건이라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새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에 대해선 “취임을 축하한다. 더 많은 여성이 정치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국민당 주석 마잉주와 훙슈주는 15일 각각 성명을 내고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취지의 발언을 비판했다. 마잉주는 “섣부른 발언이 양안 정세를 자극해 대만인의 이익을 해치고 있다”며 “양안 문제는 외부에 맡길 수 없으며 당사자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훙슈주는 “대만은 이미 일본의 식민지가 아니다”라며 “대만 문제를 일본이 거론하는 것은 핵 오염수 방류 때와 같은 ‘이웃을 희생시키는 태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민진당의 우스야오(吴思瑶) 입법위원은 “두 사람은 대만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일본과 대만은 권위주의 압박에 맞서 더욱 단단히 연대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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