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중국 고객으로부터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H200의 주문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수입 허가 결정이 남아 있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 CEO는 2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이 엔비디아 제품 구성품의 수입을 허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중국 고객의 H200 신규 주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H200은 중국 시장에 매우 적합하고 고객들의 수요도 크다”며 “결정권은 중국에 있으며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H200에 대한 미국 수출 허가가 “최종 승인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황 CEO는 새해 들어 상하이·선전을 방문한 데 이어 타이베이를 찾았다. 블룸버그는 이날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서 사업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는 바이든 행정부를 거쳐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이어지며 한층 강화됐다. 엔비디아는 거대한 중국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황 CEO는 지난해 11월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미국의 수출 제한으로 대중국 칩 판매가 사실상 멈췄다”며 “향후 두 분기 매출을 ‘제로’로 가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미·중 양국 정부와 협력의 문을 연다면 중국 시장은 매우 클 것”이라며 “중국의 AI 칩 시장은 현재 약 500억 달러 규모로, 2030년 말에는 2000억 달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기업이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중요한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8일 엔비디아의 H200 대중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고, 올해 1월 13일 정부가 이를 공식 승인했다. 다만 수출 물량과 보안 절차 등 조건을 달았고, 1월 14일에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첨단 AI 칩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최근 황 CEO의 공개 발언은 잇따라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인터뷰에서 “H200의 중국 수요를 기대한다”며 차세대 블랙웰(Blackwell)과 루빈(Rubin) 칩도 “적시에” 중국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H200은 경쟁력이 있지만 영원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엔비디아 H200의 첫 수입을 승인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사안은 주무 부처에 문의하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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