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허훈 기자 = 국제 금 시장이 다시 한 번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29일(현지시간) 기준 현물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5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 연속 상승 흐름에 이어진 이번 급등으로, 시장에서는 금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과 단기 과열 논쟁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 중국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입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가 이날 발표한 2025년 연간 『글로벌 금 수요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투자자들이 매입한 금괴와 금화는 총 432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실물 금 투자 수요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금 총수요는 5002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투자 수요는 2175톤으로, 전체 수요 증가를 주도했다. 지정학적·지경학적 불확실성, 달러 약세, 주식시장 고평가 논란 등이 맞물리며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재부상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금 상장지수펀드(ETF)와 실물 금 투자가 동시에 늘어났다. 연간 기준 중국의 금 ETF 보유량은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자산 규모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금협회는 중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 기조와 제도 개선이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촉진한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시장의 시각은 엇갈린다. 일부 글로벌 금융기관은 금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이미 높은 가격 수준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일부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최근 금 보유 비중을 조정하며 자산 배분 전략을 재검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세계금협회 중국지부 최고경영자인 왕리신은 “금 시장에는 항상 다양한 관점이 공존한다”며 “단기 가격 흐름보다 인플레이션 대응과 위험 분산이라는 금의 장기적 역할을 중심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반 투자자의 경우 공식 거래소나 허가된 금융기관을 통한 금 ETF, 실물 금 등 비교적 구조가 단순한 상품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고수익을 강조하는 비공식 플랫폼이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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