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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희토류 통제에 커지는 일본 제조업 불안…기업 10곳 중 8곳 "경영 리스크"

  • 허훈 기자
  • 입력 2026.08.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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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희토류 자원과 산업용 자석, 정밀 제조 부품을 배경으로 글로벌 공급망과 중·일 제조업 경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관리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면서 일본 제조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민간 조사에서 제조업 경영진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80%가 희토류 조달 불안을 주요 경영 과제 또는 사업 지속을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으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산업의 핵심 원료를 둘러싼 공급망 불안이 일본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일본 교도통신이 3일 보도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8%는 희토류 조달 문제를 '중요한 경영 과제'로, 36.2%는 '사업 지속을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으로 평가했다. 두 응답을 합하면 전체의 80%에 달한다. '어느 정도 과제'라는 응답은 16%였으며,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중국 의존도를 중요한 경영 과제로 꼽은 비율도 45%에 달했다. 일본 제조업계가 특정 국가에 집중된 원자재 공급망을 산업 경쟁력의 취약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향후 1년간 희토류 조달 전망도 밝지 않았다. 응답자의 51.7%는 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 또는 "다소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이는 공급망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일본 산업계 전반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품목으로는 고성능 영구자석 생산에 필수적인 네오디뮴과 사마륨 등이 꼽혔다. 이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와 산업용 로봇, 반도체 장비, 풍력발전기, 방위산업 등 첨단 제조업 전반에 사용되는 전략 자원으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생산 일정과 수출 경쟁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은 최근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전략광물에 대한 수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조치가 특정 국가를 겨냥한 제재가 아니라 국가안보와 전략자원 관리, 국제 비확산 의무 이행을 위한 제도적 관리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일본과 서방 국가들은 공급망 안정성과 경제안보 측면에서 우려를 나타내며 대체 조달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은 호주와 인도,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공급선을 확보하는 한편 재활용 기술 개발과 재고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희토류 정제와 가공 분야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인 만큼 단기간에 공급망 구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희토류 문제가 단순한 원자재 수급을 넘어 미·중 기술 경쟁과 경제안보 전략이 교차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중국의 전략광물 관리 정책과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 성과는 앞으로 동북아 제조업 경쟁력은 물론 세계 첨단산업 공급망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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