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확대됐다. 국제 유가 상승과 연휴 이동 수요 증가가 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19.3% 급등했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공급 증가 영향으로 15.2% 하락하며 식품 물가를 압박했다. 중국 생산자물가(PPI)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산업 수요 확대 영향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상승률은 전달보다 0.2%포인트 확대됐다. 도시 지역 CPI는 1.2%, 농촌 지역은 1.0% 각각 상승했다. 올해 1~4월 평균 CPI 상승률은 0.9%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도 CPI는 0.3% 상승하며 전달의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국가통계국은 국제 원유 가격 변동과 청명절·노동절 연휴를 앞둔 이동 수요 증가가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두드러졌다. 4월 중국 내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5.7% 상승했고,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새 12.6%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19.3%까지 확대됐다.
연휴 여행 수요 증가도 서비스 물가를 자극했다. 항공권 가격은 전월 대비 29.2% 상승했고 차량 임대료는 8.6%, 여행사 비용은 4.5%, 호텔 숙박료는 3.9% 각각 올랐다. 의료 서비스 가격도 0.6% 상승했다.
반면 식품 가격은 공급 확대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온 상승으로 채소와 과일 출하량이 늘면서 신선 채소 가격은 6.4%, 과일 가격은 2.3% 각각 하락했다. 돼지고기와 수산물 가격도 각각 5.7%, 1.2% 내렸다. 다만 계란 가격은 3.4%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산업 소비재 가격 상승세가 더 뚜렷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금 장신구 가격은 46.9% 상승했다. 다만 상승 폭은 전달보다 다소 둔화됐다. 가전제품과 의류 가격도 각각 2.6%, 1.6%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의료 서비스 가격이 3.4%, 교육 서비스 가격이 0.5% 올랐다. 여행 서비스 가격 상승률도 3.7%로 확대됐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15.2% 하락하며 전체 식품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 폭도 확대됐다. 4월 PPI는 전월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천연가스 채굴업 가격은 전월 대비 18.5%, 석유·석탄 연료 가공업 가격은 16.4% 급등했다. 화학원료 및 화학제품 제조업 가격도 8.3% 상승했다.
중국 내 산업 수요 확대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AI·데이터센터 관련 수요 증가로 광섬유 제조 가격은 22.5% 급등했고 저장장치 부품 가격은 3.2% 상승했다. 석탄 채굴·세척업 가격 역시 재고 확보 수요 증가 영향으로 1.9% 올랐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과당 경쟁 억제 정책도 일부 제조업 가격 안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가격은 전월 대비 1.6% 상승했고, 신에너지차 가격 하락 폭은 전달보다 축소됐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비철금속 광산 채굴업 가격이 38.9%, 비철금속 제련 및 압연가공업 가격이 22.5% 상승했다. 석유·천연가스 채굴업은 28.6%, 화학원료 및 화학제품 제조업은 8.9% 상승했다. 반면 비금속 광물 제품업은 5.5%, 전력·열 공급업은 4.2%, 자동차 제조업은 2.0% 각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국 물가를 다시 자극하면서 아시아 공급망과 제조업 비용에도 연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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