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파키스탄 북부 카라코룸산맥의 브로드피크(Broad Peak·8,051m)에서 국제 원정대가 눈사태를 만나 대형 조난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오만·미국·네팔 국적 산악인 3명의 사망이 확인됐으며, 세계 8,000m급 14좌 완등에 도전 중이던 중국 산악인 왕중(Wang Zhong)을 포함한 나머지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이 악천후 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길기트-발티스탄 주정부와 현지 구조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7월 30일 오후(현지시간) 브로드피크 해발 약 6,6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제2캠프(Camp II)에서 제3캠프(Camp III)로 이동하던 10명의 국제 등반 원정대가 갑작스러운 눈사태를 만나 연락이 두절됐다.
사고 지점은 이른바 '죽음의 고도'에 가까운 곳으로, 산소 농도가 평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영하 수십 도의 기온과 강풍, 급변하는 기상 변화가 이어져 구조 활동도 쉽지 않은 환경이다.
파키스탄군은 헬기를 투입해 구조 작전에 나섰고, 파키스탄 최초의 8,000m급 14좌 완등 산악인 시르바즈 칸(Sirbaz Khan)이 이끄는 전문 구조팀도 현장에 합류했다. 구조 과정에서 오만·미국·네팔 국적 산악인 3명의 시신이 수습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8월 1일 오후(현지시간) 기준 드론 수색에서는 추가 실종자들의 위치가 일부 확인됐지만 생존 여부와 신원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파키스탄 알파인클럽은 구조대가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실종자의 사망 여부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실종된 왕중은 중국 산악계에서 잘 알려진 고산 등반가다. 그는 2021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으며, 올해 7월 낭가파르바트와 가셔브룸Ⅱ를 잇달아 오르는 등 세계 8,000m급 14좌 완등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브로드피크는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K2와 함께 카라코룸산맥을 대표하는 초고난도 등반지다. 급격한 기상 변화와 잦은 눈사태로 매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외교부는 사고 직후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주파키스탄 중국대사관도 파키스탄 정부와 군 당국에 중국인 실종자에 대한 적극적인 수색을 요청했다. 대사관은 실종자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며 필요한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 당국은 기상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헬기와 지상 구조대를 동원해 수색을 계속할 방침이다. 다만 초고산지대의 악천후와 험준한 지형이 구조 작업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만큼 국제 산악계도 실종자들의 생환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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