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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가짜 경찰서’까지 만들었다…중국인 남매 노린 칠레 경찰·전직 검사

  • 화영 기자
  • 입력 2026.09.1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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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에서 현직 경찰과 전직 검사 등이 중국인 남매를 상대로 가짜 경찰시설과 FBI 요원까지 동원해 거액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사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검찰은 일당이 3억 칠레페소를 요구하고 이 가운데 3000만 페소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칠레에서 현직 경찰과 전직 검사 등이 중국인 남매를 상대로 가짜 수사극을 꾸며 거액을 요구한 혐의로 재판 절차에 넘겨졌다. 건물 지하에는 가짜 경찰시설까지 만들었고 FBI 요원을 사칭한 인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까지 등장했다.


칠레 검찰과 현지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월 6일 수도 산티아고에서 벌어졌다.


중국 국적의 밍카이 푸는 호세 핀토라는 남성과 만나던 중 경찰을 가장한 일당에게 수갑이 채워진 채 차량에 실려 갔다. 핀토 역시 체포되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검찰은 그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산티아고 도심 건물 지하에 꾸며진 ‘가짜 경찰서’였다. 내부에는 칠레 수사경찰(PDI) 관련 물품이 놓여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체포된 피의자 행세를 했다.


한 남성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사칭했다. 현장에는 FBI 관련 배너와 트럼프 대통령 사진까지 배치됐다. 중국인 남매가 포함된 이른바 ‘범죄조직 관계도’도 준비돼 있었다.


이후 밍카이의 누나 밍샤 푸가 전직 검사 출신 변호사 빈코 포디치와 함께 현장에 도착했다. 검찰은 포디치 역시 범행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당은 남매에게 범죄 혐의가 있다며 사건을 무마하는 대가로 3억 칠레페소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매는 당일 3000만 페소를 마련해 전달한 뒤 풀려났다. 그러나 일당은 남은 2억7000만 페소를 요구하며 연락을 이어갔고 실제 경찰관들이 피해자 거주지를 찾아가 압박한 정황도 드러났다.


피해자가 자신이 끌려갔던 곳이 실제 경찰시설인지 확인하면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후 경찰 내부 조사와 검찰 수사로 현직 경찰과 전직 검사, 민간인 등이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 11일 열린 심리에서는 7명에게 범죄조직 가담과 강탈 목적 납치, 갈취 등의 혐의가 제시됐다. 포디치와 경찰관을 포함한 일부 피고인은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 포디치는 일부 사실관계는 인정했지만 납치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실제 경찰 신분과 수사기관의 외형까지 동원해 범행 현장을 꾸민 이번 사건은 칠레 현지에서도 이례적인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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