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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 20명만 와도 좋겠다더니…중국 청년 결혼식 앞두고 2000명 몰려

  • 김다윗 기자
  • 입력 2026.10.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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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시절 부모 잃고 형과 의지하며 성장…전국서 축하객 찾아와 결혼식 장소까지 변경

[인터내셔널포커스] 결혼식에 올 하객이 적을까 걱정했던 중국의 한 청년이 뜻밖의 고민에 빠졌다. 인터넷에 올린 초대 영상을 보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30일 중국 극목신문(极目新闻)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윈난성 자오퉁시 이량현에 사는 쉬청훙(徐成红·24)은 오는 31일 결혼식을 앞두고 지난 25일 SNS에 초대 영상을 올렸다. 친척이 많지 않아 결혼식이 썰렁할까 걱정된다며 누리꾼들에게 참석을 부탁했다.


쉬청훙은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다섯 살 때 어머니가 재혼한 뒤 할머니와 형의 보살핌 속에서 자랐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형과 의지하며 생활했다. 일찍 학업을 중단하고 일을 시작한 그는 결혼을 위해 16만 위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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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윈난성 자오퉁시 이량현에서 결혼식을 앞둔 청년 쉬청훙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방문객들로 행사장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극목신문(极目新闻)]

 

인터넷에서 만난 여자친구와 3년간 교제한 끝에 결혼을 약속했지만, 결혼식에 초대할 친척과 지인이 많지 않았다. 모두 불러도 두세 상 정도밖에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누리꾼 10~20명만 더 와줘도 고맙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영상이 퍼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국 각지에서 낯선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냉장고와 난로를 선물한 사람도 있었고,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가져온 사람도 있었다. 결혼식 음식을 준비할 요리사를 지원하겠다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27일까지 약 200명이 찾아왔고, 28일에는 방문객이 2000명을 넘어섰다. 쉬청훙이 언론에 밝힌 수치다.


그는 선물을 가져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러 차례 당부했지만, 방문객들은 저마다 축하의 마음을 담은 물건을 들고 왔다.


예상하지 못한 인파에 결혼식 장소도 바뀌었다. 처음에는 이웃집 마당에서 잔치를 열 계획이었으나 손님을 수용하기 어려워지자 인근 뤄왕촌의 넓은 광장으로 옮겼다.


현지 당국은 방문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교통 관리와 현장 질서 유지, 식품 안전 점검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예비 신부 뤄추이(罗吹)도 뜻밖의 축하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쉬청훙은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오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먼 길을 오는 방문객들에게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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