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 제약업계 거물인 화이자(Pfizer)의 최고경영자(CEO) 앨버트 불라가 중국 바이오 기술의 비약적인 성장을 경고하며 미국 정부의 대응 방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데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따라잡고 넘어설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불라는 8월 5일(현지시각) 열린 화이자의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의회와 정부가 ‘기술 유출 방지’에만 집착하고 있는 사이, 오히려 중국이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바이오기업들은 쉽게 발목 잡히지 않는다. 매우 유능하다”며, “우리는 그들을 이겨야 한다. 그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빠르게 이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의약품 기술이전 계약 중 약 3분의 1이 중국 약품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과 2024년의 21%보다도 높은 수치이며, 불과 몇 년 전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수준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대표적인 사례로, 화이자는 지난 5월 중국 생명공학기업인 ‘3SBio’로부터 임상 단계의 항암제 후보물질을 총 60억5000만 달러(약 8조 원)에 사들였다. 이 거래는 화이자의 미래 종양 전략에 핵심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라는 “우리는 기술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약품을 글로벌 시장으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생명과학 전문매체 바이오파마다이브(BioPharma Dive)는 이날 보도에서 “중국은 정부 지원, 유연한 규제, 인재풀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바이오 기술 산업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거래 규모와 연구개발 활동은 더욱 활발해지며 미국의 전통적인 우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연구진 역시 “중국은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을 가장 먼저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공지능, 반도체, 우주항공, 양자기술보다 앞선 분야로 지목했다. 불라도 이에 동의하며, 임상시험 수, 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 구조생물학 분야에서 중국 과학자들의 학술 기여가 눈에 띄게 증가했고, 2025년 중국이 미국보다 더 많은 생명과학 특허를 출원한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생명과학 산업이 미국 정부와 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바이오파마다이브는 미국 내 바이오 기업들이 수년간 투자 위축과 자금난에 시달려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미 의회는 업계가 ‘영구적 후진국’이 되지 않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공공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물론 트럼프 정부는 일부 세제 혜택을 포함한 ‘대형 세금·지출 패키지’를 통해 기업 지원에 나섰지만, 동시에 과학기술 연구예산을 삭감하고, 규제기관을 약화시키며 산업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수입약품에 최고 2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를 통해 자국 제약산업과 국가 안보를 지키겠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전 FDA 국장이자 듀크대 교수인 마크 맥클렐런은 “관세만으로 미국 내 생산기지를 복원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커스틴 악셀슨도 “트럼프는 기업을 ‘당근’이 아닌 ‘채찍’으로 몰아가려 한다”며, “중국은 규제를 줄이고 임상시험 비용을 낮추며 기업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생명과학 산업에 과감히 투자했다. 그래서 지금 전 세계의 돈이 그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제약컨설팅 기업 노스텔라의 부사장 대니얼 챈슬러는 “신약 승인 건수만 따져도 조만간 중국이 미국을 넘어설 가능성은 과장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추격이 아닌, 추월이 현실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여전히 ‘기술 유출’이라는 오래된 망상 속에 머물러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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