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노벨평화상, 전 세계 주목 속에 발표… 트럼프는 끝내 ‘무관’
[동포투데이] 2025년 10월 10일, 오슬로에서 발표된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María Corina Machado)에게 돌아갔다. 반면 수개월간 ‘수상설’이 돌던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평화상은 유럽 언론이 “역대 가장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 노벨상”이라 부를 정도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BBC와 가디언을 비롯한 100여 개 언론이 현장 생중계를 진행했고, 발표 직전까지도 트럼프의 수상 여부가 최대 화제로 떠올랐다.

“트럼프는 머릿속에 이날을 동그라미 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노린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뉴욕타임스>의 백악관 담당 기자 에릭 그린은 “그가 실제 달력에 표시하지 않았더라도, 머릿속엔 분명히 10월 10일이 동그라미 쳐져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린 기자는 시상 하루 전 내놓은 분석 기사에서 “트럼프는 노벨상 발표 48시간 전, 가자지구 휴전을 중재하며 ‘결정적 역할’을 강조했다”며 “직접 이집트를 방문해 협정 서명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미 첫 임기 때부터 노벨상 수상을 집요하게 추진해왔다. 그는 “오바마가 취임 9개월 만에 상을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우리가 일곱 개 전쟁을 끝냈다”
지난 7월, 트럼프가 노르웨이 재무장관이자 전 나토 사무총장인 스톨텐베르그에게 전화를 걸어 “노벨평화상 관련 절차”를 문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원래 통화 주제는 미·노르웨이 간 관세 문제였다.
이달 8일, 기자들이 “스스로 수상 가능성을 믿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우리는 일곱 개의 전쟁을 끝냈고, 여덟 번째 전쟁도 거의 해결됐다. 역사상 그만큼 전쟁을 종식시킨 사람은 없다”며 “그래도 그들은 다른 이유를 찾아 나에게 상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상, 트럼프에게 줘야 한다”는 여론몰이
트럼프의 수상설은 측근들의 공개적인 지지 속에서 커졌다. 지난 7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백악관 방문 중 트럼프를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서한을 직접 전달하며 “그는 스스로 평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9월에는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가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가자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언급했고, 트럼프는 곧바로 휴전 중재에 나섰다. 10월 8일, 그는 “양측이 ‘20개항 평화계획’ 1단계 합의에 서명했다”며 SNS에 자축 메시지를 올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가 노벨위원회의 결정을 앞두고 휴전 합의를 서두르며 노르웨이에 외교적 압박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 외교장관은 “위원회는 정부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선을 그었다.
AI 합성사진까지 등장한 ‘트럼프 수상 캠페인’
발표 전날, 이스라엘 총리실은 “트럼프에게 노벨평화상을!”이라는 글과 함께 네타냐후가 트럼프 목에 메달을 걸어주는 AI 합성 이미지를 게시해 논란을 불렀다.
트럼프의 아들 에릭도 X(구 트위터)에 “트럼프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 리트윗하라”는 글을 올렸고, 백악관 공식 계정은 트럼프 사진과 함께 “평화의 대통령(President of Peace)”이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이미 ‘월요일에 결정된’ 평화상
그러나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번 주 월요일, 즉 트럼프가 가자 휴전안을 발표하기 이전에 이미 수상자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외교적 행보가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위원장 요르겐 프리드네스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상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에둘러 말했다.
네 명의 미국 대통령만이 받은 평화상
지금까지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네 명뿐이다. 1906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1919년 우드로 윌슨, 2002년 지미 카터, 그리고 2009년의 버락 오바마다.
CNN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22%만이 트럼프가 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올해 노벨평화상에는 개인 244명, 단체 94곳이 후보에 올랐다.
“트럼프의 집념이 올해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이미 다음을 노리고 있을지 모른다.”
유럽의 한 외신 기자는 이렇게 평했다. “그에게 노벨상은 상징이자 복수의 대상이다. 그리고 트럼프는 상징을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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