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소셜미디어에서 “이란 해안선을 강하게 폭격해 곧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이 발언이 군사적 해결 능력을 과장한 채 전 세계 에너지 시장과 중동 전체를 위험에 밀어 넣는 무책임한 위기 증폭 행위라는 비판이 거세다.
트럼프는 “이란의 군사 능력은 이미 100%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곧바로 “드론 한두 대, 기뢰 한 발, 단거리 미사일 한 발만으로도 해협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스스로 완전한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실제로는 통제 불가능한 위험을 인정한 셈이다. 군사적 우세를 선언하면서도 현실적 불안을 동시에 드러낸 모순된 메시지다.
더 큰 문제는 그가 해법 대신 폭격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이란 선박을 계속 격침시키겠다”고까지 밝혔다.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미 국제 유가를 흔드는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직접 해상 충돌 확대를 공언한 것은 시장과 동맹국 모두에 충격을 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군사 작전 구역이 아니다. 전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동맥이며, 이곳이 흔들리면 아시아와 유럽의 산업 전체가 직격탄을 맞는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국제경제 파장보다 군사적 과시를 앞세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해협 봉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공습 압박이 봉쇄를 풀기는커녕 오히려 이란 강경파의 명분만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를 굴복시키겠다던 압박이 오히려 장기 충돌 구조를 고착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외교를 거부하는 태도도 비판 대상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오만과 이집트가 중재를 시도했지만 트럼프는 휴전 협상 재개 제안을 거부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도 “지금은 협상보다 전쟁 수행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출구 없는 군사 압박을 선택한 셈이다.
미국 내부에서도 우려는 커지고 있다. 유가 급등은 미국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권에도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단기 정치적 강경 이미지를 위해 중동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메시지의 일관성이 없다. 그는 이달 초 “이란 새 지도부와 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가, 며칠 뒤 “이제는 너무 늦었다”고 말을 바꿨고, 다시 “이란이 합의를 원하지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외교 원칙 없이 감정적으로 발언이 바뀌면서 동맹국들조차 미국의 최종 전략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폭격으로 해협을 연다”는 발언은 강한 지도력의 표현이 아니라, 군사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위험한 착각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에너지 질서와 중동 안정을 동시에 흔들면서도 정작 전쟁 이후의 질서에 대한 청사진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트럼프식 대응은 국제사회에 더 큰 불안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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