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6개월간 오리무중에 빠졌던 특대살인사건 수면위로
[동포투데이 김철균 기자] 홍콩영화 “고혹자(古惑仔)”는 의협심으로 충만된 홍콩의 암흑가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다. 헌데 지난해 영화의 내용같은 피로 얼룩진 정절이 진짜로 홍공에서 발생했다. 조폭의 두목이며 별호 “늙은 쥐(老鼠成)”로 불리는 사지성을 도끼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1년 수개월이 지난 10월 14일, 이 사건의 조사해명사업은 새로운 진전이 있게 되었다. 일찍 홍콩에서 “권투왕” 보좌에 올랐던 강준헌이 자신이 다른 사람과 공모하여 사지성을 살해하였다고 자백했고 이어 그는 홍콩돈 5000달러를 내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 살인사건은 2013년 4월 28일에 발생했다. 이날 홍콩 조폭두목인 사지성은 발이 상하여 지팽이를 짚고 홍콩 보건로에 있는 수북구병원에 가서 처치하고는 12시 55분경에 병원을 나왔다.
그가 보건로 인행도에서 걷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흰색 승용차 한대가 달려오더니 사지성의 옆에서 멈춰섰고 검은 탈을 쓰고 손에 도끼를 든 사내 2명의 뛰어내렸으며 둘은 아무런 말도 없이 사지성을 향해 미친듯이 도끼를 휘둘렀다. 돌연적인 습격에 당해낼 수가 없음을 감안, 이리저리 피하며 도망쳤다. 하지만 불과 10여미터를 못가서 연속 10곳이나 도끼날에 찍히면서 거리의 복판에 쓰러졌다. 사지성이 쓰러지자 두 자객은 즉시 타고 왔던 승용차에 다시 올라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뒤 구급일군들이 달려와 사지성을 앰블러스에 싣고 병원으로 호송했으나 사지성은 이날 오후 2시 30분경에 숨졌다.
이어 홍콩경찰은 사건현장에서 주은 도끼 한자루를 선색으로 조사에 착수, 상수구 부근에서 활동하던 18세부터 30세 사이의 조폭성원으로 보이는 사내 4명을 연행했고 신계북구역의 수사조가 직접 이 사건을 조사하는데 이르렀다.
하지만 도끼 한자루를 선색으로 몇몇 용의자들을 붙잡았으나 조사할수록 이 사건조사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그러던 1년 뒤 일찍 홍콩에서 “권투왕” 보좌에 올랐던 강준헌이 자기가 흉수라고 자처해나설줄이야.
올해 21살인 강준헌은 학교시절에 벌써 “학생권투왕”으로 소문놓았고 성인이 된 뒤엔 홍콩철호회(香港铁虎会)의 권투교관이 되었으며 2011년 홍콩에서 펼쳐진 권투경기 51킬로그램급에서 우승하며 “권투왕” 보좌에 올랐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그제날 그의 부친 역시 “권투왕” 보좌에 올랐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준헌은 부친으로부터 권술을 익힌 것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그는 어머니의 부탁대로 피아노를 배웠으며 아버지의 권투전업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소학교 6학년시기 우연히 영화 “주먹왕(拳霸)”을 보고 나서 권투에 대한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으며 아버지가 아닌 아버지 동료한테서 권투를 배워 유명해졌다.
한편 강준헌은 오랫동안의 고민끝에 드디어 “주먹으로 사람을 이기면 광채롭지 못하고 말과 지혜로 사람을 탄복시켜야 한다”고 인식, 스스로 홍콩행정구 고급법원을 찾아 자신의 자초지종을 진술하였다.
사건현장에서 주은 도끼
권투클럽에서 제자를 가르치고 있는 강준헌
경기장에 나서는 강준헌
경기장에서 자웅을 가르며
권투클럽에서 제자를 가르치고 있는 강준헌
ⓒ 동포투데이 & 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美 보수 인사 찰리 커크 피격 사망…22세 대학생 용의자, 경찰관 아버지에 의해 제압
▲경찰이 발표한 커크 피살 사건 용의자 사진 [동포투데이] 미국 유명 보수 성향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강연 도중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의 용의자가 22세 대학생으로 확인됐다. 범행 직후 그의 아버지이자 현직 경찰관이 아들을 직접 제압해 당국에 넘긴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 -
韩 전문가들 “반중 집회, 국익 해친다”…미국과 힘겨운 협상 속 대중 관계 관리 절실
[동포투데이] 한국 사회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격화되면 서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과 힘겨운 협상을 이어가는 만큼, 이런 집회가 국익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한국 전문가들의... -
2025 카시아 문교협국제무용콩쿠르 성료
[동포투데이] 문화체육관광부 공익법인 사) 한국문화예술국제교류협회(이사장 장유리, 대회장 이기수))가 주최한2025 카시아 문교협국제무용콩쿠르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으며 이번 대회는 국내외 다양한 참가자들이 전통과 창작, 클래식과 현대를 넘나들며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는 9월 6... -
“거절했을 뿐인데”…홍대서 중국인 여성 인플루언서 폭행
외국인 여성 잇단 피해, 경찰 대응 ‘뒷짐’ 논란 서울의 대표적 관광·문화 거리로 꼽히는 홍대. 지난주 이곳에서 발생한 한 폭행 사건은 단순한 주취 난동이 아니었다. 피해자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팔로워 46만명의 여성 인플루언서 류리잉(刘力颖) 씨였다. 그녀는 단지 원치 않는 접촉을 거절했을 뿐인데, ... -
美, ‘비밀 프로젝트’ 25종 신형무기 개발?…中 겨냥한 억제 전략 논란
[동포투데이] 베이징 열병식이 끝난 직후, 러시아 매체가 흥미로운 보도를 내놨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무려 25종의 신형 무기를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규모만도 10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70억 위안에 이른다. 러시아가 지목한 것은 ‘SHOTCALLER’라는 이름의 비밀 프로젝트다. 미국 국방부가 인... -
민주당 “나경원 의원, 법사위 아닌 법정에 서야”
[동포투데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선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15일 김현정 원내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나경원 의원이 있어야 할 곳은 법사위가 아니라 법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NEWS TOP 5
실시간뉴스
-
트럼프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 부과”… 미·중 무역전쟁 다시 격화
-
북 열병식, ‘화성-20’ 첫 공개… 김정은 “무적의 힘으로 위협 제거”
-
“트럼프의 숙원 올해도 무산” — 노벨평화상, 베네수엘라 마차도 수상
-
“‘국내 대신 해외로’… 여행 소비 지형 바꾸는 중국의 황금연휴”
-
시진핑, 노동당 창건 80주년 맞아 김정은에 축전
-
“전통 우의, 새 시대 협력으로” — 리창·김정은 평양 회담에서 조중관계 강화 약속
-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
-
외국인 3,500만 명 몰린 중국, 여전히 ‘30년 전 여행’의 불편함
-
미·중 갈등 격화에 ‘직격탄’ 맞은 美 농민들
-
“세계 최고 높이의 다리, 관광 명소로 새롭게 태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