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는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었다. “제로톱 전술”, “압박축구”, “패싱축구”의 진가로 골은 시원스레 터졌다. 쏟아진 “골세레”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홈장전 대승으로 연변부덕은 “생존경쟁”에 가쁜히 성공하면서 “슈퍼리그 잔류”라는 지상의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되었다. 그 뿐만아니라 연변은 짙은 색채에 이기는 법까지 터득하게 되여 너무나 기쁘다.
위기의 순간에 홈장전 1승도 값진 것이지만 그보다 더 값진 것은 자신만의 색갈에 이기는 법을 터득한 점이 아닌가 싶다.
경기과정에 연변은 시작 10분간은 상대방의 거센 공격에 밀려 한번의 슛도 성사시키지 못했으나 11분경 오영춘의 중거리 슛과 12분에 있었던 “중원 사령관” 윤빛가람의 현란한 개인기에 의한 득점으로 분위기는 점차 아군쪽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 결과 15분도 채 안된 시점에 추가골도 성사시켰다.
비록 아군은 상대방의 매서운 역습으로 경기 17분과 43분 그리고 55분에 3번의 실점위기가 있었으나 그때마다 “거미손” 지문일의 선방으로 운이 좋게 실점을 모면했다.
이번 홈장전 대승을 통해 연변은 팀색갈이 짙어지고 있으며 점차 이기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었다. 왜냐하면 “제로톱 전술”은 물론 “압박축구”, “패싱축구”의 진가가 서서히 그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변은 실력이나 경기 운영 능력 등 모든 면에서 바로셀로나와 비교할 수 는 없지만 이번 경기 에서 상당부분 바로셀로나의 경기 장면을 방불케 해 너무나 고무적이었다. 바로셀로나가 자주 사용하는 전술이 바로 “제로톱 전술”이다.
이번 경기에서 연변도 “제로톱 전술”로 최전방에서의 압박은 물론 패싱축구로 상대방의 뒤공간을 제대로 노린데서 다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 연변의 “중원 사령관” 윤빛가람(메시), 원톱 김승대(수아레스), 미드필더 스티브(네이마르)의 조합은 바로셀로나의 MSN(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 조합을 롤모델로 한 “YKT” 조합이 아닌가 싶다.
이번 경기에서 연변의 “제로톱 전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강한 집중력은 물론 승리에 대한 갈망 특히 윤빛가람의 현란한 개인기, 원활한 공수조율 능력, 허를 찌르는 스루패스가 적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야말로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다왔다.
이번 경기에서 연변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나 2% 부족한 점도 있었다. 상대방의 고공공격과 크로스 공격이 들어올 때 최종 수비와 중원의 간격유지가 순간적으로 제대로 되지 않았고 수비라인에서의 몇번의 패스미스로 공을 빼앗기면 곧바로 상대에게 슛기회를 내주는 위험스러운 상황이 있었다(3분, 43분, 60분). 상대방 공격수와의 1대1 상황에 수문장 지문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경기결과가 다르게 나타났을 수도 있었다.
연변은 이번 시즌 매력적인 축구로 수많은 팬들과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들었다. 어떤 팀을 만나도 물러서지 않고 “공격축구”, “압박축구”, “패싱축구”를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따금씩 이러한 연변의 뚜렷한 색갈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자신들의 색갈을 유지하면서도 승리하는 법을 알아가고있기 때문이다. 짙은 색채에 이기는 법까지 터득한 연변 FC,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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